장애인 희화화 한 방송… 인권위 “비하와 차별 표현 주의 해야”
장애인 희화화 한 방송… 인권위 “비하와 차별 표현 주의 해야”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8.12.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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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우려”… 진정 제기는 ‘각하’

장애인을 희화화해 표현한 방송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우려 나타내며 주의와 관심을 당부했다.

인권위는 발달장애인을 희화해 진행한 프로그램 소속 방송사 대표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차별적 표현이 방송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더불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장애인 비하와 차별 표현이 사용되지 않도록 관심과 주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진정인은 ‘지난 7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실존 발달장애인을 인물로 한 영화의 주연 배우가 출연진들과 발달장애인을 우스개 소재로 삼고 희화화해 장애인을 비하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당 방송사는 ‘출연 배우의 과거 출연작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영화 속 배역의 말투로 인사했고, 그 역할로 생긴 일화를 이야기했을 뿐 발달장애인을 희화화하고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인권위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는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과 행동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노출 반복되고 있고, 이로 인해 장애인 당사자 및 그 가족들이 불쾌감을 호소한다고 봤다.”며 “따라서 해당 프로그램이 우스개 소재로 발달장애인의 언행을 재연, 불특정 다수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다만, 장애인차별금지법 제32조 제3항에서 보호하는 법익은 특정한 사람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나 언행을 금지하는 것이므로, 이번 사건은 그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이 특정 장애인을 직접 지칭하거나 유출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어서 진정은 각하됐다.

특히 인권위는 “이번 의견 표명을 계기로, 방송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 및 행동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지 않고 장애인의 권익이 증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