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온 특별한 공연,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만든다
영국에서 온 특별한 공연,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만든다
  • 손자희 기자
  • 승인 2019.01.11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한영국문화원-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 해외공연 쇼케이스:영국’ 개최
‘프레드’, ‘시선’, ‘조건’ 세 작품 19일까지 이음센터에서 공연
장애·비장애 인클루시브 극단 ‘하이징스’의 인형극 '프레드'의 한 장면. ⓒ손자희 기자 

“진짜 세상은 문 밖이야!”

편견을 깨는 인형극이 영국에서 한국으로 찾아왔다.

‘프레드’는 연극과 인형극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로, 비장애 배우들과 장애인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만든다. 장애·비장애 인클루시브 극단 ‘하이징스’가 내한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다운증후군 예술가 가레스 존(Gareth John)과 아스퍼거 증후군 예술가 린지 포스터(Lindsay Foster)와 리처드 뉸험(Richard Newnham)이 출연한다. 2016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뒤 18개국에서 170회 이상 무대에 오를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공연은 인형 ‘프레드’가 극중 설정인 '인형생존수당'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면서 인간세상을 살아가는 인형으로 마주하는 현실과 편견들이 가득한 하루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담아낸다.

작품 속에서 인형 프레드가 장애인과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특히 인형의 익살스러운 행동과 언행에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극 중 '돈을 받는 일을 하면 생존수당을 못받게 된다', '생활보조를 못 받게 된다'는 대사는 장애인들의 실상을 잘 반영하지 못한 활동보조서비스와 일을 하면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인형극을 통해 우스꽝스럽게 풍자한다.

장애·비장애 인클루시브 극단 ‘하이징스’의 인형극 '프레드'의 한 장면. 수어통역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손자희 기자 
장애·비장애 인클루시브 극단 ‘하이징스’의 인형극 '프레드'의 한 장면. ⓒ손자희 기자 

주한영국문화원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영국 장애·비장애 예술가들의 ‘이음 해외공연 쇼케이스:영국’을 알리는 프레스콜을 지난 10일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에서 진행했다.

‘프레드’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에서 진행되며, 관객을 위해 한글 자막과 수화 통역이 지원된다. 또한, 릴렉스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관객들의 편안한 관람을 돕는다.

공연 도중 불가피한 입퇴장과 소리 등을 허용해 공연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며 포용적 공연관람 문화를 조성한다. 영국 내에서는 장애인 관객들을 위한 릴렉스 퍼포먼스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조 배넌(Jo Bannon)의 ‘시선’은 오는 13일까지 빛과 소리가 차단된 블랙박스 공간에서 예술가와 단 한명의 관객이 일대일로 만나, 예술가의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은 약 10여분 동안의 공연을 진행한다.

또한 댄 도우(Dan Daw)의 렉쳐 퍼포먼스인 ‘조건’은 오는 19일까지다. 강연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공연으로, 예술가의 자서전적인 스토리를 전한다.

연극'프레드' 관련 인물들. (왼쪽부터)샘 하비 주한영국문화원장, 클레어 윌리암스 하이징스 극단 대표, 벤 페티트 웨이드 연출가, 가레스 존 장애예술가(다운증후군), 조 배넌 백색증 예술가, 안중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원장. ⓒ손자희 기자

주한영국문화원 샘 하비 원장은 “2012년 런던문화올림픽 이후 재능 있는 장애 예술가들의 발굴과 그들에 대한 지원에 힘입어 영국의 장애 예술은 역동적인 발전을 이뤄 내고 있으며 장애인 관객들의 문화접근성 향상을 위한 많은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양국 장애 예술가들의 협력기회가 증진되고 대중들이 장애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한영국문화원은 앞으로 3년간 한국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협업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안중원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과 영국이 장애 예술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가까운 시일내로 국내 장애예술인들이 영국에 가서 우리의 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공연들은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입장료는 1만원~2만원이다.

이음해외공연:영국 쇼케이스 포스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