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의 부여가 동기부여의 시작이다
권한의 부여가 동기부여의 시작이다
  • 승근배 계명복지재단 양지노인마을 원장
  • 승인 2019.01.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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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규직인가? 비정규직인가? 당신은 지식근로자인가? 육체근로자인가? 당신은 기술자인가? 잡부인가?’

고용 기한의 정함이 없으면 정규직이고,  있으면 비정규직인 것은 아니다.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권한이 없는 구성원은 비정규직처럼 일한다. 청소부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면 정규직의 삶이고, 반대로 고급관리라 하더라도 주어진 일만 하는 구성원은 비정규직의 삶이다.

석박사의 학력이 높다고 지식근로자인 것은 아니다. 주어진 일만 하는 구성원은 컴퓨터 자판기를 열심히 두드려대는 육체근로자일 뿐이다. 그러나 건설현장의 노동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면 그는 지식근로자이다.

화려한 자격증들과 면허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권한이 없으면 그 구성원은 시키는 일만 하는 잡부이다. 아무런 자격이 없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 그는 기술자이다. 즉, 세 가지의 질문에 대해 답을 낼 수 있는 기준은 바로 ‘권한의 유무와 정도’이다.  

스티븐 잡스가 자격증이 있었겠는가? 그는 대학교 1학년 1학기 중퇴자이다. 애플의 기업총수는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 오너일 뿐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스스로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기에 정규직이고 지식근로자이며 기술자였었고 혁신이 아이콘이 된 것이다.

사회복지현장과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서 정규직이 되기 위하여 다양한 스펙을 쌓고 기술을 연마한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조직이 그들에게 권한을 주지 않는다면 그는 비정규직이고 육체근로자이고 잡부일 뿐이다.  

구성원들에게 주어지는 ‘권한의 유무와 정도’는 심리적으로 즐거움과 두려움으로 작용한다. 권한이 있는 구성원은 즐겁게 일하나 그렇지 않은 구성원은 매사가 두렵다. 일이 편하거나 이벤트들이 많은 것이 즐거움은 아니다.즐거움이란 구성원들에게 도전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받고 지지받는 것, 그리고 구성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갖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그 조직을 선택하고 소속된 것이기 때문에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즐거움 속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다.

두려움은 압박과 배제이다. 정서적으로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른 구성원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압박이다. 인센티브 지급대상에서 소외되거나, 중요한 프로젝트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참여하지 못한 채 명령대로 일을 하여야 하는 배제이다.

승근배 계명복지재단 양지노인마을 원장<br>
승근배 계명복지재단 양지노인마을 원장

구성원들은 왜 소진될까? 번아웃(Burn Out)은 더 이상 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더 이상 열정만으로는 자신을 몰입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그것은 권한의 유무와 정도에 따라 즐거움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며 오로지 두려움이라는 억압과 배제만이 구성원을 감싸고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구성원들에게 몰입을 바라는가?나에게 열정을 주고 싶은가? 인센티브나 금전적 제공은 오히려 소외의 두려움만을 가중시킨다. 권한이 없이 중대한 일을 맡기는 것은 억압의 두려움만을 제공한다. 방법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 프로젝트를 계획하기 전에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결정권을 주어라. 그 전에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어라. 권한의 부여가 바로 동기부여의 시작이며 일하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