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복지재단 내 성추행·종교행사·후원금 강요 의혹 등으로 사회복지계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회복지사 단체 등이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공공운수노동조합 사회복지지부, 서울복지시민연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시민위원회는 30일 진각복지센터 앞에서 ‘진각복지재단 규탄 및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동조합 사회복지지부 강상준 지부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오늘 직접 이 현장까지 나오게 된 이유는 기존의 체제가 안에서 벌어지는 억압을 고통으로 느끼지 않고 그대로 순응하는 체제로, 이를 바꾸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들은 단지 진각복지재단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복지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문제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회복지사현장이 본래 가치와 취지에 맞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복지시민연대 김경훈 간사는 규탄 발언을 통해 “어렵사리 취업문을 뚫고 직장에 출근하게 됐지만 (법인·시설에서) 요구하는 것은 더 나은 전문성이나 지역 조직화 또는 주민주체성 강화가 아닌 후원금 요구, 종교행사 강요, 티켓 판매 강요였다.”며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요즘 같이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시 취업의 정글로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기 때문에 웬만한 부당지시는 참고 넘어가는 것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회서비스를 사회복지시설이 대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각복지재단은 산하 시설과 직원을 사유물로 여겼다. 이것은 지역주민의 복지권 침해다. 내부에서 발생한 단순한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문제다. 재단의 횡포로 선량한 시민이 직·간접적 피해를 받지 않도록 성북구는 엄중 처벌하고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시민위원회 오영식 위원은 “사회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법인·시설)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이다. 시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운영되는 기관이 왜 특정 종교에 부역하는 활동을 강요하는지 분노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개인의 신념으로 종교행위를 거부한다는 것은 종사자에게 너무나 큰 대가를 요구한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직원으로부터 받아 특정 종교행위를 위한 것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건을 제보한 동료들을 운영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사회복지사들이 연대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며, 사회복지사로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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