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거주시설 비리에 맞선 마로니에 8인, 기념 동판 설치
장애인거주시설 비리에 맞선 마로니에 8인, 기념 동판 설치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9.11.05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주년 맞아 서울시가 직접 동판 설치 진행
장애인거주시설 비리에 맞선 ‘마로니에 8인’을 기념하기 위한 동판이 설치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거주시설 비리에 맞선 ‘마로니에 8인’을 기념하기 위한 동판이 설치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거주시설 비리에 맞선 ‘마로니에 8인’을 기념하기 위한 동판이 설치됐다.

석암재단생활인인권쟁취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지난 4일 오전 10시, 마로니에공원에서 ‘석암재단 장애인거주시설 비리에 맞선 마로니에 8인 기념 동판 설치 기념식’을 진행했다.

10년 전 인 2009년 6월 4일, 인권침해·범죄비리가 있었던 현 프리웰 재단의 전신인 석암재단 석암베데스다요양원의 생활인들이 탈시설·자립생활 쟁취를 외치며,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을 진행한 이들이 마로니에 8인으로 불렸다.

당시 탈시설·자립생활 정책이 전무했던 서울시를 상대로 규탄 집회와 서울시장 따라잡기 등 62일간의 노숙농성 투쟁이 진행됐다.

이들의 투쟁으로 서울시에는 서울시복지재단 산하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가 설치돼 장애인거주시설에서 탈시설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체험홈과 자립생활가정(현 자립생활주택)이라는 주거정책을 실시하는 등 전국의 지자체 중 처음으로 탈시설 정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10년이 흘러 지난 6월 4일, 석암투쟁 10주년을 기념하며 탈시설 정책의 시초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들을 짚어보며 거리행진 등 석암투쟁 10년의 의미들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에 서울시 역시 탈시설 정책의 초석을 만들어낸 석암투쟁의 뜻을 공감하고, 10주년인 올해 그 의미를 상징하기 위해 기념동판을 설치하기로 한 것.

장애인거주시설 비리에 맞선 ‘마로니에 8인’을 기념하기 위한 동판이 설치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거주시설 비리에 맞선 ‘마로니에 8인’을 기념하기 위한 동판이 설치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박경석 대표는 “만약 10년 전에 이곳에 나와 투쟁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탈시설 정책 없었을 것.”이라며 “그 역사를 만들어낸 공간에서 단순히 동판 새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꿈을 위해 장애인 거주시설 폐쇄법 제정으로 함께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로니에 8인 중 한 명이었던 석암비대위 김동림 활동가는 “당시 석암베네스다요양원에 살면서 시설비리와 인권침해가 심해 살 수가 없어 나오게 됐다.”며 “우리의 투쟁이 인정받아 동판을 설치하는 것을 기념하고 축하해야겠지만, 아직도 시설에 있는 많은 장애인들을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과거 석암베네스다요양원은 현재 프리웰재단으로 바뀌었고, 프리웰재단 산하 시설의 향유의집·해맑음터·누림홈, 인강재단 산하 시설의 인강원에 거주하고 있는 236명에 대해 2020년까지 시설폐지와 탈시설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