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영화사, 문체부·영화진흥원에 개선 촉구하는 차별 진정 접수

재상영중인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한글자막은 없다. 반면 일부 상영 영화에는 영어자막이 있다. (이미지,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E&A)
재상영중인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한글자막은 없다. 반면 일부 상영 영화에는 영어자막이 있다. (이미지,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E&A)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높은 관심 속에 CGV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30개관에서 특별전 형태로 영화를 재상영하고, 롯데시네마도 지난 19일부터 전국 30개관에서 재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안내는 제공되지 않아 외면받고 있다.  

이에 20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는 청각장애인 당사자 5명과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제공과 영화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차별 진정을 접수한다. 

외국인 대상 영어자막은 제공… 국내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은 미제공

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위한 자막 안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영화 개봉 당시 일부 극장에서 주 2회 한시적 자막을 제공했을 뿐, 이번 재상영에서는 자막 상영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아카데미 수상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일부 시간대에 영어자막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청각장애인 당사자가 기생충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방문했지만, 자막 안내가 제공되지 않아 영화를 볼 수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장애벽허물기와 청각장애인 당사자 5명은 해당 영화사에 자막 제공을 요청하는 차별 진정을 접수한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영화정책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는 차별 진정도 함께 접수할 예정이다.

장애벽허물기 측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영어자막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막상 국내 청각장애인은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제공돼야한다.”고 차별 진정 취지를 밝혔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자막해설. 한국 영화 ‘괴물’의 장면  ⓒ2007 welfarenews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이 포함된 영화 ‘괴물’의 장면 ⓒ웰페어뉴스DB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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