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지역 의원 전화 통한 상담·처방 한시적 허용
지역 의원 또는 질병관리본부 1399 콜센터 ‘수어 제공’ 없어 한계 지적
2월 25일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 대상 수어 제공 촉구 진정 접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기준, 코로나 확진 환자가 763명, 사망자도 7명에 달하고 있어, 지난 23일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가벼운 감기증상의 경우 지역 의원에 전화를 걸어 상담이나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하지만, 지역 의원 등 전화 시, 청각장애인 등을 위한 수어 제공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를 피진정인으로, 질병관리본부 1399 콜센터와 지역 의원에 수어 제공을 촉구하는 차별 진정을 오는 25일 접수한다. 

영상 통화조차 받지 않는 1399와 지역 의원… 수어 상담 서비스 제공해야

지난주 장애벽허물기는 청와대에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시·청각장애인들이 1339 콜센터에 전화할 때, 수어 등으로 상담이 가능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1일부터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해 음성과 문자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역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 전화를 걸 경우,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상담이나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돕는 수어 제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1399 콜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자를 통해 1399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수어를 사용한 감염병 정보 제공과 상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아 불편함을 겪고 있다.

실제 장애벽허물기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99와 지역 의원에 영상 전화를 연결해 수어 제공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하지만 1399의 경우 영상전화 연결이 불가능했고, 한 지역 의원도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또한 제공되는 문자 서비스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로 상담 가능 시간이 제한돼, 24시간 상담원과 연결이 가능한 음성 서비스에 비해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장애벽허물기 측은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들이 1399는 물론 지역 의원의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청각장애인의 감염증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안전할 권리를 보장해야한다.”고 진정 취지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KCDC
24시간 상담원 연결이 가능한 음성 서비스에 비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오후6시로 제한돼있다. ⓒ질병관리본부 KCDC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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