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복지TV 방영 예정

“자가격리 기간 동안 활동지원사도 없이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해…… 숨만 쉬었을 뿐 거의 인간다운 삶은 포기하고 살았죠.”(최중증 지체장애인 A씨)

“격리투석병원은 없고, 다니던 병원에서도 자가격리 끝나면 오라니…… 코로나 감염보다 투석 제때 못 받아 죽을까봐 더 겁나요.”(신장장애인 C씨)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22일 기준 국내 1만1,000여 명, 전 세계적으로 약 50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33만 명을 넘어섰다.

그간 국내에서는 민·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공적 마스크 5부제 실시, 생계의 곤란을 겪은 국민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등 국난 극복을 위한 여러 대책들이 이어져왔다.

그 결과 ‘K-방역’이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전 세계로부터 ‘방역 모범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정작 장애인을 위한 지원책은 부재 혹은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유형별 장애인 당사자들과 현장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겪은 어려움을 나누고 대안을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로나19, 장애인은 더 힘들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두 번째 장애인 아고라는, 복지TV 스튜디오에서 사전녹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고라 당일 현장에서는 장애인 등 재난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공급, 의료기관 방문 혹은 온라인 학습 시 의사소통 지원, 이용시설 휴관이나 휴교로 인한 돌봄 공백, 자가 격리자 혹은 확진자를 위한 의료·생활지원 등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불편함부터 생존의 위협에 이르는 상황까지 여러 장애유형별 사례 공유가 이어졌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재현 국장 사회로 진행된 아고라에는 한국장애인부모회 송윤재 부회장,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이영정 사무총장, 서울농아인협회 문태진 이사,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근배 정책국장이 현장 주발언자로 참여해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전했다.

특별히 마련된 전화 인터뷰에서는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시형 팀장이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진 대구지역에서 직장동료의 확진 판정으로 최중증 지체장애인 당사자임에도 활동지원사도 없이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며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올해로 5년째 맞이하는 장애인 아고라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당사자들이 경험한 각종 불편 사항을 사회에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광장 토론이다.

지난해부터 장애계 이슈에 대한 장애인 당사자의 이야기를 더 널리 알려 대중적 공감을 얻고자 복지TV를 통해 방영 중이다.

코로나19 위기 속 장애인의 어려운 현실과 당사자로서의 바람, 그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가 담긴 장애인 아고라는 오는 29일 오전 8시 30분 복지TV를 통해 방영 예정이다. 재방송은 오는 30일 22시 30분, 31일 19시 30분이다.

한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매월 장애계 주요 현안을 주제로 한 ‘정책리포트’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이번주 발행 예정인 제395호 ‘코로나19, 도미노처럼 무너진 장애인의 삶’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속 장애인이 처한 현실을 주요 사건별로 소개, 상황별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제시한다.

본 간행물은 한국장총 누리집(www.kodaf.or.kr) 내 ‘자료실’에도 업로드 예정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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