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뉴스9’에서 수어통역… 지상파 방송 최초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KBS 결정 환영… MBC와 SBS도 긍정적 입장 내길”

KBS는 오는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도 수어 통역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KBS는 그동안 주로 낮 뉴스 시간대와 각종 뉴스특보 등에 수어 통역을 제공해왔지만, 청각장애인 시청자를 위해 지상파 방송사 중 최초로 메인뉴스에서도 수어 통역을 제공하기로 했다.

뉴스9은 KBS의 간판뉴스일 뿐 아니라 국내 뉴스 프로그램 가운데 부동의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선제적인 수어 통역 제공은 장애인 권익 향상에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5월 청각장애인 시청자의 방송 접근권 보장을 위해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도록 권고한 데 따라 KBS는 내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이번과 같이 전향적 결정을 내리게 됐다.

수어통역 제공 화면 예시. ⓒKBS

KBS는 “인권위 권고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외부 여건에 맞춰 점진적으로 개선한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르는 공영방송사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KBS는 장애인 방송접근권의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9시 뉴스 수어통역 실시 결정 환영”

KBS 결정이 발표에 장애계는 환영의 입장을 발표했다.

10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KBS의 결정에 환영을 한다. 그리고 MBC, SBS도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검토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몇 년 전부터 지상파 방송의 저녁종합뉴스에 수어통역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인권위에 차별진정을 내 권고를 받아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인권위 권고 이후 KBS는 방송 화면 구성의 문제 등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KBS가 농인의 시청권을 존중하며, 방송접근 시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의지로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의 9시뉴스 수어통역 실시 수용으로 여러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농인들이 수어를 통한 방송 접근환경이 물론 시청자들의 수어에 대한 인식의 변화.”라며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방송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삶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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