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TV 단일번호 요청하는 청원… 지역마다 다른 번호에 불편 호소
“리모콘 5번 버튼 위 시각장애인 위한 볼록한 표시, 55번으로 하면 편리”

장애인을 위한 방송이지만 지역마다 번호가 달라 불편하다는 호소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장애인 전문복지 전문채널인 복지TV를 정작 장애인들이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으로, 단일번호를 통해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요구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애인을 위한 방송을 같은 번호로 보고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장애인과 관련한 정보를 얻는데 복지TV를 이용한다.”며 “다른 방송에서는 다루지 않는 장애인이나 복지 관련 전문적인 정보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복지 전문채널이라는 점에서 정보를 얻고 문화 접근 통로가 되고 있다. 수어를 배우는 방송도 있고, 문화 소식도 많아 복지에 관심이 많은 저는 물론 장애인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라며 “수어나 자막도 실시간으로 100% 적용해주니 공공 역할을 하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당 방송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2005년 설립된 복지TV는 설립 이후 방송통신위원회 ‘공익채널’로 연속해 선정돼 왔으며, 2012년부터는 방송법에 명시된 장애인복지를 위한 채널로 인정돼 전국에 의무 전송되고 있다.

사회복지 전반에 걸친 다양한 소식을 전하며 복지 전문 방송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특히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권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고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100% 수어와 자막은 물론 화면해설도 제공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장애인들이 복지TV를 시청하려면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IPTV, SkyLife 등을 통해 전국에 송출되고는 있지만, 각 지역 마다 번호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다.

청원인은 “현재 HCN의 경우 채널번호 421번으로 복지TV를 시청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번호들은 장애들 입장에서는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번호가 아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만약 시각장애인들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간다면 200개가 넘는 채널을 일일이 눌러가면서 어렵게 귀에 익은 채널을 찾아야 된다는 것.

장애인을 위한 방송을 정작 장애인 당사자들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현실을 지적하는 부분이다. 이에 청원인은 단일 번호로 복지TV가 방송되길 바란다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대다수 TV리모콘의 숫자 5 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볼록하게 표시해둔 것을 감안해서 채널번호를 55번으로 하면 장애인들이 쉽게 복지TV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해당 국민 청원(www1.president.go.kr/petitions/594217)은 오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복지TV 관계자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이에 장애인 복지 전문 채널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간 많은 시청자들에게서 각기 다른 번호로 방송 접근이 어렵다는 호소가 있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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