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집안 운동 등 증가 추세… 코로나19로 대면 운동 최소화
문체부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 장벽 해소할 것”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전체 참여율은 줄었지만, 집안 운동 등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운동 참여는 늘어났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실시한 ‘2021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0세~69세 등록 장애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11월~12월까지 일대일 면접조사와 전화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내용은 ▲건강·체력에 대한 주관적 인식 ▲체육활동·여건 ▲장애인 생활체육 실행 실태 ▲장애인 생활체육 비실행 실태 ▲장애인 생활체육에 대한 정보와 혜택 등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 ‘위축’

조사 결과, 지난해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20.2%로, 2020년 24.2%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여왔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감염병에 더욱 취약한 장애인의 체육활동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1년간 운동 경험이 없는 장애인들이 운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한 결과, ‘몸이 안 좋아서/움직이기 어려워서(28.6%)’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뒤이어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6.9%)’, ‘코로나19 등 감염병 우려(13.7%)’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우려’가 전년 대비 7.4% 증가한 반면, ‘운동할 시간 부족’과 ‘운동을 도와줄 인력 부족’ 등은 감소해 장애인의 체육 참여에 코로나19가 끼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연도별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연도별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집안 운동 전년 대비 5.8% 증가… 대면 운동 최소화 경향

장애인이 주로 운동하는 장소는 ‘야외 등산로나 공원’이 39.7%로 가장 높은 결과를 나타냈으며 ‘체육시설(14.5%)’, ‘집안(14.0%)’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운동장소로 ‘야외 등산로나 공원’이 7.9%, ‘집안’이 5.8% 증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운동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체육시설 운영 제한에도 불구하고 운동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이 생활권 주변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은 14.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2.9%)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주로 이용하는 체육시설은 ‘공용 공공체육시설(6.1%)’, ‘민간체육시설(3.9%)’, ‘장애인 전용 공공체육시설(2.3%)’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주변 체육시설(장소)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거리가 가까워서’가 5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시설이용료가 무료 또는 저렴해서(21.1%)’, ‘전문적인 체육시설이 있어서(11.9%)’ 뒤를 이었다. 

생활권 주변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혼자 운동하기 어려워서(25.5%)’, ‘감염병(코로나19 등)의 전염이 우려되어서(17.1%)’, ‘체육시설과 거리가 멀어서(14.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생활권 주변 체육시설 이용률. ⓒ문화체육관광부
생활권 주변 체육시설 이용률.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 참여자, 걷기·가벼운 달리기 ‘선호’

코로나19는 참여 운동 종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체육 참여자가 주로 참여한 운동은 ‘걷기 및 가벼운 달리기’가 66.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뒤이어 ‘자전거(6.9%)’, ‘근력운동(6.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걷기 및 가벼운 달리기’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을 선호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운동하는 장애인의 목적은 ‘건강 및 체력관리’가 8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재활운동(12.1%)’, ‘여가활동(3.5%)’이 뒤를 이었다.

운동 참여자 70.1%, 동반 참여자 없이 혼자 운동

운동 시 동반 참여자에 대한 설문에서는 ‘혼자’가 70.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가족·친지(17.2%)’, ‘친구(4.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혼자’를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반면, ‘활동지원사’와 ‘지역주민’이 각각 1.5%,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을 최소화하고 혼자 운동하는 경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동반 참여자 비율. ⓒ문화체육관광부
운동 동반 참여자 비율. ⓒ문화체육관광부

이밖에도 운동 시 가장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비용지원’이 39.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장애인용 운동용품 및 장비(15.4%)’,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12%)’ 등의 순이었다. 

다만, 전년 대비 ‘비용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8.1% 감소한 반면, ‘장애인용 운동용품 및 장비’는 4.4%, ‘보조인력’은 1.2%, ‘이동지원’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의 체육 참여를 위한 기초 기반시설 지원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다.

또한 장애인의 체육시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시설로는 ‘다니기 쉽게 만들어진 복도 및 통로’가 2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장애인용 운동용품, 기구 및 장비(19.2%)’, ‘체육시설 이동 지원(1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 장벽을 해소하고, 장애인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장애인의 체육 수강료를 지원하는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규모와 수혜자 등을 확대하고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 제공,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확충 등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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