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 표창, 토론회 등 다채로운 행사 열려
“농인뿐만 아닌 전 국민의 축제로 도약하는 계기 마련되길”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농아인협회는 서울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제2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농아인협회는 서울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제2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국수어를 향한 꽃잎이 봄날의 시작을 알렸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농아인협회는 서울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제2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국수어의 날은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공용어로써 인정받게 된 날을 기념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은 ‘한국수어의 봄’을 주제로 열렸다. 

특히,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공용어로 인정받기까지의 힘든 시기를 거쳐 마침내 봄날을 맞이했음을 축하하고, 나아가 일상에서 소통의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아냈다.

기념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행사를 주관한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은 “한국수어가 비로소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수어가 언어로서 진정한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앞으로 농인들의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언어 행사를 대표하는 전 국민의 축제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소망한다.”고 뜻을 전했다.

문체부 황희 장관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방침 등 주요 정책을 발표할 때 수어 통역을 제공하면서 한국수어는 이제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언어가 됐다.”며 “문체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한국수어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농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한국수어 정책을 꼼꼼히 펼치겠다.”고 기념사를 전했다.

아울러 “한국수어가 우리 사회와 농인을 잇는 든든한 다리가 돼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공자 표창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공자 표창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수어 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식이 이어졌다.

수어 발전 유공자로는 수어 교육용 방송을 제작하고 한국수어 보급에 힘쓴 강원도수어문화원 김유진 선임연구원, 한국수어의 날 제정을 위한 공청회 등 수어 관련 행사를 진행한 한국농아인협회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황서립 대리가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한국수어의 미래를 준비하는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수어’ 영상을 상영하고, ‘한국수어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리며 그 의미를 더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