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어의날 기념식에서 BTS ‘봄날’ 수어 공연 선보여
수어통역사 도전하며 수어 아티스트 활동 이어가… “모두가 즐기는 콘텐츠 만들 것”

3일 서울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수어 퍼포먼스로 전달하고 있는 후지모토 사오리.
3일 서울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수어 퍼포먼스로 전달하고 있는 후지모토 사오리.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꽃 피울 때까지”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장, 따사로운 봄을 향한 몸짓이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로 화제를 모은 후지모토 사오리(이하 사오리)가 그 주인공이다.

3일 서울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서, 사오리는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수어 퍼포먼스로 펼쳤다.

최근 활발한 예능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오리는, 이날 만큼은 ‘수어 아티스트’로 세상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나섰다. 

한국수어와 사랑의 빠진 사오리. 당당히 앞길을 개척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한 송이의 꽃을 손짓과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 송이의 꽃을 손짓과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창에서 시작된 한국수어와의 만남 “의미 있는 메시지 전달하고 싶어”

사오리와 한국수어의 만남은 지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시작됐다.

당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사오리는 한 명의 성화봉송 주자로써, 한국과 일본을 잇는 문화외교관 역할을 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현장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한국수어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사오리는 “패럴림픽 현장에서 파라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게 됐다. 넘어져도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그때 한국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마침 마주하게 된 것이 한국수어다. 나라마다 수어가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수어를 배워 메시지를 전달하면 좀 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수어와의 만남, 사오리의 도전은 수어통역사 공부까지 이어졌다.

사오리는 “패럴림픽이 끝나고 수어 학원에 등록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 2020년에는 외국인으로써 처음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현재 실기시험을 공부하고 있다. 올해는 시험에 꼭 붙어서 수어통역사 자격을 취득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사오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개시된 이선희 '인연' 수어 영상.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수어를 알리고 있다. ⓒ에프엠지
사오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개시된 이선희 '인연' 수어 영상.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수어를 알리고 있다. ⓒ에프엠지

“농인과 청인 잇는 가교역할 다할 것” 의지

끝없는 노력의 연속, 어느새 그에게는 ‘수어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다양한 곳에서 수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활동을 넓히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수어를 전 세계로 알리고, 최근에는 다양한 방송활동으로 영역을 넓히며 수어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사오리는 “내가 꿈꾸는 수어 아티스트는 의미 있는 철학과 메시지가 담긴 음악들을 전 세계 농인과 청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을 이어간다. 사오리는 “현재 클래식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클래식에 새로운 가사를 입혀 수어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수어 아티스트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함께 독려했다.

그는 “현재 수어 아티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있다. 계속해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전달한 ‘봄날’의 따뜻함이 대중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나 또한 농인과 청인을 잇는 가교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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