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 통감… 대책 마련 위해 인수위 설득할 것”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의 장애인 이동권 투쟁 ‘갈라치기’ 발언에 대해, 김예지 의원이 투쟁 현장에 찾아 무릎을 꿇었다.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현장에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방문해 이준석 당대표의 발언에 사과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준석 당대표는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하의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부조리’로 표현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에 정치권은 해당 발언에 대해 ‘장애·비장애인에 대한 갈라치기’라며 사과와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이 대표와의 장애계의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김예지 의원은 이동권 투쟁 현장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써 책임을 느낀다. 적절한 단어 사용이나 적절한 소통으로 마음을 나누지 못해 정치권을 대신해 사과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발언하며 무릎을 꿇었다.
아울러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불편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조율하고자 경청하며 소통하겠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입장을 전달해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설득하겠다. 우리 사회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도록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29일 장애인 이동권 투쟁 현장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가 방문해, 출퇴근 시위에 대한 조속한 해결과 장애인권리보장 예산 반영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