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농맹인복지회·손끝세, 한국형 촉신호 개발
촉신호 책자 ‘손 끝으로 만나는 세상’ 출판기념회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가 농맹인복지회, 농맹인선교회 손끝세와 함께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 의사소통 보조체계인 ‘촉신호’를 개발하고, 이 내용을 담은 책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을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촉신호는 농기반 시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 보조체계로, 등이나 어깨 등을 터치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신호를 통해 정보를 알려주는 방법이다.
촉신호는 대화 중 발생한 돌발상황이나 분위기, 혹은 촉수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빠르고 간단한 신호만으로 내용을 전달해 시청각장애인 의사소통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촉신호는 덴마크 등 외국에서는 ‘햅틱 시그널’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촉신호 또한 네덜란드 햅틱시그널 자료를 참고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진행된 손 끝으로 만드는 세상 출판기념회에는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과 통역사들이 참석해 촉신호 시연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손 끝으로 만드는 세상에는 촉신호 99개가 담겨져 있다. 촉신호 개발에는 시청각장애인 당사자와 통역사들이 참여했다.
책자에는 주변 상황, 음식, 사람, 감정표현 등의 다양한 표현이 이미지와 함께 담겼다. 책자에 삽입된 QR코드 접속 시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밀알복지재단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은 “손으로 수어를 만져 소통하는 촉수어의 경우 1대1로만 소통이 가능하다보니 동시에 다중 정보 습득이 어려웠는데, 이번에 개발된 촉신호가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시각과 청각의 기능이 동시에 손실된 시청각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한 전문기관이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당사자 교육, 인식개선, 옹호활동, 입법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