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협조로 특수학교 설립 부지 확보

전북 동부산악권 특수학교가 설립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전라북도교육청은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가칭)동부산악권 특수학교 설립 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동부산악권 특수학교는 장수군 계북면 구 원촌초 폐교 부지 등을 활용해 총 1만5,366㎡(4,656평)에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주변 사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어 적기 개교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역 발전 효과와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교육기회 확대라는 취지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한 끝에, 학교 설립 필수 사유지(3,467㎡/1,050평) 매입을 완료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동부산악권 특수학교는 예정대로 올해 설계 공모와 내년부터 시설공사를 거쳐 오는 2025년 3월 총 10학급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양보와 협조에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설계부터 완공까지 적극 소통해 학교가 지역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용 계북면장은 “당초 부정적이었던 주민들의 마음이 도교육청의 끊임없는 설득과 노력에 움직인 것 같다.”면서 “학교가 설립되면 인구 절벽인 지역사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에는 10개의 특수학교가 있으나 대부분 전주를 중심으로 중·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통합교육이 어려운 동부권 지역의 심한 장애 학생들은 특수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전주와 남원 등 지역으로 편도 1시간 이상을 통학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 했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7월 장수 원촌초등학교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주민들은 학교 설립으로 침체된 지역 활성화와 체육시설 공동 이용 등을 기대하며 98.1%가 특수학교 설립에 찬성했다.

전북교육청은 “동부산악권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해당 지역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는 물론, 지역경제와 연계한 맞춤형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취업 지원 및 자립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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