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오후 2시… “일과 장애, 여성, 우린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준비한 올해 세 번째 장애인 아고라가 오는 25일 오후 2시 복지TV를 통해 방영된다.

장애인 아고라에서는 일하는 장애 여성들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흔히 여성 장애인 또는 일하는 장애인이라면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일하는 여성 장애인들은 정말 이중고, 삼중고를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 장애인 아고라는 그들의 솔직한 삶 이야기를 통해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이번 장애인 아고라에는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국내에 무장애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홍서윤 씨는 “여행은 점점 발전을 하는데 장애인분들이 하는 여행도 이제는 단순히 경치만 구경하는 게 아니라 도전하고 레저도 즐길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여가 혹은 여행으로 발전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일하는 장애 여성의 모습도 정형화되진 않았다고 생각해 장애가 있더라도 혹은 여성이라고 해서 어떤 특정한 일에 내가 꼭 나를 맞춰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네일샵을 운영하는 김유진 씨는 “네일샵을 운영하기 전 다양한 일 경험을 통해 알맞은 직업환경을 알 수 있었다.”며 “청각장애인들도 몇 가지 직업에 국한하기보다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어통역이 제공되는 직업훈련을 받기 위해 일산까지 오가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뭔가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기회가 없는 게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어통역 지원은 저희의 의사소통권이기 때문에 당당하게 요구해서 꿈을 이루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마선옥 씨는 삼십여 년 전 아이를 낳고 일을 시작할 때는 지금보다 직장환경도 열악한 편이고 삶이 녹록치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일 경험을 쌓아 현재는 장애인식개선교육과 태양광 화분을 판매하는 사업체의 대표가 됐다. 그는 “일을 하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 배제에 대한 이야기, 거부에 대한 이야기 이런 것들이 ‘우리 장애인도 같은 사람이다.’ ‘다양성을 가진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로 바뀌어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김호진 씨는 아이를 키우는데 생기는 일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똑같다고 말했다. 또한 직장인으로서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불편한 점들도 장애인 워킹맘이어서가 아니라 모든 워킹맘의 공통점일 것.”이라며 “사회에 나와 직업인으로서 생활하는 것과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내는 것에 겁을 내기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아고라를 준빟나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윤다올 선임은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여성 장애인에 대한 통상적인 우려와 달리 공통적으로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노력들을 갖고 있었다.”며 “우리 사회도 통념에 따라 생각하기보다 장애인들의 삶 자체에 주목해 장애 특성 외에 삶의 태도와 가치관, 전문성 등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장애 여성들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장애인 아고라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복지TV 채널을 통해 방영되며, 유튜브 채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한편 장애인 아고라는 본인이 경험한 사회적 차별의 다양한 양태를 알리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애인 당사자 중심 열린 이야기의 장(場)으로, 2019년부터는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복지TV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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