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장애인 기능명장 선발… 40개 직종, 113명 입상
2023년 ‘제40회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4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폐막했다. 다음 개최지인 경상북도 경주시를 대표해 경상북도박성수 복지건강국장이 대회기를 전달받아 흔들고 있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4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폐막했다. 다음 개최지인 경상북도 경주시를 대표해 경상북도박성수 복지건강국장이 대회기를 전달받아 흔들고 있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국 최대의 기능 장애인 축제인 제39회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가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폐막식에는 고용노동부 권기섭 차관과 제주도 오영훈 도지사 등 내빈, 대회 관계자들과 출전 선수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0일~23일까지 진행된 올해 대회에는 총 40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 400명이 참가했다.

대회 결과, 제주 대표로 참가한 박옥례 씨가 한복 직종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금메달 39명, 은메달 38명, 동메달 36명, 총 11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이 폐회식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이 폐회식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복을 짓는 기능장애인의 꿈, 고향 제주에서 금상으로 이뤄”

박옥례 씨(여, 1972년생, 지체장애)씨는 제주도 대표로 25년간 한복을 만든 기능인이다.

옷 만드는 일이 좋아 한복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실력을 쌓기 위해 장인들을 만나고 새로운 재료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기도 했다. 지난해 지인의 권유로 참가한 지방대회에서 우승한 후 올해 고향 제주에서 개최된 제39회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거머쥐었다.

“도전하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다.”는 박옥례 씨는 “5년 전 건강이 조금 나빠지면서 예전만큼 꾸준히 한복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바느질을 직업으로 삼으며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경험으로 전국장애인경기대회에서 금상 탔다”

유재남 씨(남, 1962년생, 지체장애)는 경기도 대표로 자전거 조립 직종에 참가했다. 1979년 비장애인 전국기능경기대회 판금 직종에 출전했을 만큼 손재주가 뛰어났다. 다음해 예기치 못한 사고 이후 움직임이 적은 도장 파는 일로 직업을 바꾸었지만, 그의 손재주는 남달랐다.

올해 경기도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우연히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포스터를 보고 단숨에 참가를 결심했다. 그는 취미로 타던 자전거가 고장 나면 인터넷을 보고 혼자 쉽게 고쳤던 경험을 기반으로 자전거 조립 직종을 선택했다. 첫 출전에서 지방대회 1등을 차지한 유재남 씨는, 이후 협회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훈련에 매진했고 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유재남 씨는 “이번 수상이 그에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동료들과 함께 참여해 더 큰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의 첫 도전, 최연소 선수의 꿈은 계속된다”

경북대표로 봉제(발달) 직종에 참가한 임현아 씨(여, 2006년생, 지적장애)는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16)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손기술이 좋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의 추천으로 봉제를 처음 접하게 됐다. 장애 특성상 봉제 직종이 필요로 하는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반복훈련을 거듭하며 인내심과 집중력을 길러 올해 지역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대회 참가도 처음, 집을 떠나서 자는 것도 처음, 비행기를 타는 것도 처음인 그는 비록 이번 전국대회에서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수상 여부를 떠나 본인이 성장하는데 큰 자극제이자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의 계기가 됐다. 대회 주최측은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경험한 그녀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경기 외에도 중증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비롯해, 시각장애인 브라스앙상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과 제주도 문화체험, 장애인 체육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폐회식에서 고용노동부 권기섭 차관은 “아름다운 제주에서 장애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운 도전을 직접 응원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며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장애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각자 삶의 터전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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