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전국장애인체전 수영에서 금 3개, 은 2개 획득
동·하계 신인선수상 ‘도전’… “좋아하는 일에 최선 다할 것”

23일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혼성 계영 200m 20point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윤지 선수. 메달을 들어올리며 웃음을 보이고 있다.
23일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혼성 계영 200m 20point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윤지 선수. 메달을 들어올리며 웃음을 보이고 있다.

전국 장애인선수들의 꿈의 무대,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전국장애인체전)가 울산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신예 선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문수실내수영장 출발선에 ‘장애인체육의 신성’ 김윤지(16, 서울)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김 선수는 지난 제19회 장애인동계체전에서 노르딕스키 3관왕을 따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영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3개(여자 계영 400m 34point, 여자 자유형 50m S6, 혼성 계영 200m 20point), 은메달 2개(여자 배영 100m S6, 여자 자유형 100m S6·S7)를 따내며 역대 최초 동일년도 동·하계 신인선수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동·하계 종목을 넘나들며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있는 김 선수. 장애인체육을 이끌어갈 그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김윤지 선수가 혼성 계영 200m 20point 종목에서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김윤지 선수가 혼성 계영 200m 20point 종목에서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노르딕스키와 수영, 동·하계 넘나드는 ‘다재다능’

김 선수는 선천적인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로 하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재활을 위해 선택한 수영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왔다.

그 결과로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4관왕, 제15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수영 종목에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러한 다재다능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고, 휠체어레이싱을 거쳐 노르딕스키에서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노르딕스키 3관왕(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km 좌식, 크로스컨트리 스키 3km 클래식 좌식, 크로스컨트리 스키 4.5km 프리 좌식)에 올라 신인선수상을 따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김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수영을 해왔었는데,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캠프에 참여하며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며 “그러면서 많은 스포츠를 접하게 됐고,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혀 다른 종목을 병행하는 것의 어려움이 있을 법도 하나, 김윤지 선수는 웃음을 보이며 ‘도전’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김 선수는 “둘 다 쓰는 근육이 다르다보니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점에서 즐거운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수영과 노르딕스키, 두 종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경기를 마치고 웃으며 경기장을 나오고 있는 김윤지 선수.
경기를 마치고 웃으며 경기장을 나오고 있는 김윤지 선수.

“동·하계 신인선수상 연연치 않아… 발전된 모습 선보일 것”

이제 남은 목표는 동·하계 신인선수상 수상, 그 타이틀을 향한 모두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자칫 16살의 어린 선수에게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보란 듯이 이번 대회에서 연이어 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를 현실로 바꿔나가고 있다.

김 선수는 “올해 동계대회에서 신인선수상을 받게 돼 기뻤던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하계대회 신인선수상까지 받는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에 연연하지는 않으려 한다. 지금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발전된 모습이 기쁠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대회에서 그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김 선수는 “아직 국제대회에 나가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배우는 과정인 만큼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은 체육이다.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패럴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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