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327명의 장애청소년 온·오프라인 참여
IT 실력과 다양성 넘어 환경 등 미래 가치 발견

대회 현장에 참여한 대한민국 청소년들과 온라인으로 참여한 15개국 청소년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대회 현장에 참여한 대한민국 청소년들과 온라인으로 참여한 15개국 청소년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전 세계 장애청소년들의 정보기술(IT) 축제, ‘2022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이하 글로벌IT챌린지)’ 본선 대회가 지난 16일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글로벌IT챌린지는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의 IT 역량 향상을 통해 학업과 진학, 취업 등 사회진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지난 2011년부터 아·태지역 중심의 국가를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대회에는 보건복지부와 LG, LG전자,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함께하며,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파키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라오스, 인도,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 등 16개국이 참가했다. 

올해 대회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상회복과 향후 온·오프라인 동시 대회를 겨냥해 한국의 청소년들은 여의도 글래드호텔에 마련된 본 대회장에서, 15개국 청소년들은 줌으로 참여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본선 대회에서는, 국제 온라인 예선전을 통과한 16개국 327명의 장애청소년들이 IT 실력을 겨뤘다.

대회 첫날인 15일에는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슬라이드 작성능력을 평가하는 ‘eTool_PPT 챌린지’ ▲엑셀 함수 활용능력 측정, 시트 내에서 조건에 맞는 데이터 산출능력을 평가하는 ‘eTool_Excel 챌린지’ ▲인터넷 검색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정보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eLife Map 챌린지’ 등 개인전 3개 종목에 도전했다.

또한 16일에는 개인 또는 팀이 사전에 제출한 ‘응용 3종목’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들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는 ‘eContent 챌린지’ △스크래치 등 블록코딩 기법을 활용한 ‘eCreative_Smart car 챌린지’ △장애인의 삶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적정기술 아이디어나 제품 등을 제안하는 ‘eCreative_IoT 챌린지’에서 실력을 겨뤘다. 

특히, 이번 대회는 IT 중심의 경쟁뿐만 아닌 서로 다른 문화, 언어, 장애 등 다양성의 이해를 넘어, 환경과 적정기술까지 청소년들의 미래를 스스로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시상식에는 글로벌IT챌린지 조직위원회 김인규 위원장, 보건복지부 전병왕 사회복지정책실장, LG전자 윤대식 대외협력담당 전무, UN CRPD 김미연 부위원장을 비롯해 주한 아랍에미리트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미 대사, 필리핀 테레사 지온 드 베가 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제 출제와 채점 등을 총괄한 인하대학교 SW중점대학 권장우 단장은 “온라인 대회에도 불구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며 “코딩을 활용한 자율주행자동차 경기는 이제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 영상 제작 또한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가 명확했고, 편집기술과 특수 효과 등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처음 도입한 IoT 기술을 접목하는 종목은 제안 수준을 넘어, 실제 제품까지 구체적으로 만들어보는 대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전병왕 실장은 “청소년들의 ICT 역량강화는 자신의 미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동시에 다른 장애청소년들의 ICT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장애청소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정보화 시대의 향유자이며 공헌자로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크래치 등 블록코딩 기법을 활용한 ‘eCreative_Smart car 챌린지’가 유튜브와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스크래치 등 블록코딩 기법을 활용한 ‘eCreative_Smart car 챌린지’가 유튜브와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한편, 글로벌IT챌린지 조직위는 내년 개최국을 아랍에미리트(UAE)로 정하고,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하는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실무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UAE는 중동 경제 중심이자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온 국가다. 지난 9월 말부터 실내·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고, 신규확진자 수 발표도 중단했다. 4년 만에 오프라인 대회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인 만큼 각국의 인솔자나 청소년들의 기대도 크다. 

김인규 조직위원장은 “내년에는 지난 두 차례의 온라인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과 장소 등에 구애 없이 더 많은 장애청소년이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IT 기술과 재원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을 방문해 현장교육과 선발전 등을 지원함으로써, 국가간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equity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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