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설치 미이행 사과,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 촉구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요청… “동등한 시민권 위해 나서 달라”

3일 혜화역에서 열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현장.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3일 혜화역에서 열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현장.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이하 전장연)가 오는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 혜화역에서 선전전만 진행한다.

또 시민사회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함께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3일 전장연은 혜화역에서 열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지하철 행동에 대한 단독면담을 이어갔다. 이날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탈시설, 이동권 보장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대화를 마쳤다.

지하철 선전전에 나선 전장연 측은 ‘사회적 해결을 위한 대화 아닌 자리에 유감’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면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전장연의 시위를 ‘극단적인 형태의 시위’라고 표현했다.”며 “우리는 극단적인 차별에 대해 저항했을 뿐이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행동을 간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장연은 서울시에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3월 23일까지 기획재정부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 ▲탈시설 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과 초청 간담회 이행 ▲2024년 서울시 장애인권리예산 답변을 촉구했다.

면담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면담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

특히, 오 시장이 문제 해결과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나서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더 이상 사회적 강자인 기획재정부에 침묵하지 않아주길 바란다. 지하철 행동을 중단하라는 말뿐만 아닌, 지금까지 극단적인 차별을 지속화시킨 기획재정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달라.”며 “이것이 서울시장이 갖는 기본적인 문제 해결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획재정부에만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했다면, 이제는 서울시에도 예산 반영을 촉구한다. 더 이상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게 하는 행태를 멈춰 달라.”며 “이제는 말뿐만이 아닌, 예산으로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는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고,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시민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시민들에게 제안한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시민권을 누릴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나서달라.”며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함께 살고 싶다. 우리가 외치는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전장연은 비장애인과 함께 하기 위해 장애인 정책과 인권, 우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만들고 소통하려 한다.”며 “장애인에 대한 극단적인 차별과 무관심의 세월을 끊어내고, 함께 관계를 갖고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어 달라. 지하철 행동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