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동·하계 신인선수상’ 수상 기록… 장애인체육 기대주 떠올라
국내·외 넘나들며 ‘메달 행진’… “많은 이들의 응원 보답할 것”

11일 열린 여자 바이애슬론 중거리 7.5km 좌식 시상식 현장. 금메달을 획득한 김윤지 선수(오른쪽)가 웃음을 보이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11일 열린 여자 바이애슬론 중거리 7.5km 좌식 시상식 현장. 금메달을 획득한 김윤지 선수(가운데)가 웃음을 보이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꿈의 무대,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이하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선수들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동·하계 종목 모두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윤지 선수(17, 서울)가 그 주인공이다.

꿈나무를 넘어, 장애인체육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는 김 선수. 더 높은 곳을 향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동·하계 신인선수상 수상, 이제는 국제무대로

지난 10일 여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Km 좌식 경기에 출전한 김윤지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10일 여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Km 좌식 경기에 출전한 김윤지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해 김 선수는 역대 최초 동일년도 동·하계 신인선수상을 따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김 선수는 선천적인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로 하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이후 재활을 위해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고, 휠체어레이싱을 거쳐 노르딕스키까지 동·하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종목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노르딕스키 3관왕, 제42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수영 3관왕을 따내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김 선수의 기량은 국제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23 FIS(국제스키연맹) 파라노르딕스키 부오카티 월드컵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낸 것.

이에 대해 김 선수는 “지난해 신인선수상을 따내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겪지 못했던 일이라 많이 긴장됐는데, 응원 받은 만큼 힘이 됐다.”며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많이 만났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작년에 나보다 잘하는 게 목표… 끝까지 최선 다할 것”

김윤지 선수가 금메달을 들어올리며 앞으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윤지 선수가 금메달을 들어올리며 앞으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번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도 김 선수의 메달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회 이틀차만에 여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Km 좌식, 여자 바이애슬론 중거리 7.5km 좌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다관왕을 향한 시동을 건 것.

특히, 11일 열린 여자 바이애슬론 중거리 7.5km 좌식에서는 경기 중 3번이나 넘어지는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꿋꿋하게 일어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김 선수는 “연습 때 설질이 미끄러워 많이 넘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빨리 일어나서 넘어진 만큼 열심히 뛰자는 마음가짐으로 달렸다.”며 “경기 중에 사격도 생각보다 잘 안되고 많이 넘어지기도 했는데, 끝까지 응원해준 이들이 있기에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김 선수의 꿈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대회 MVP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김 선수는 “어머니와 통화했을 때,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뛰고 오라는 말을 하셨다. 나는 잘하고 돌아오겠다는 답변을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MVP를 받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을 알고 있다. 부담도 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항상 목표는 작년에 나보다 잘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의지를 다졌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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