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안전한 영화관람 환경 조성… 18개 상영관, 30개 스크린 제작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16일 ‘2022년 장애인을 위한 피난안내 영상물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전국 18개 상영관, 총 30개 스크린의 피난안내영상물 제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영화진흥위원회 국민참여예산 선정사업의 일환으로,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 전 상영되던 피난안내영상물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을 삽입해 배리어프리(가치봄) 버전으로 제작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전국 상설영화관 사업자를 대상으로 참여할 영화관을 모집했으며, 19개 상영관 36개 스크린에서 사업 참여를 희망했다. 이 중 최종 18개 상영관 30개 스크린이 선정됐다. 

기존 피난안내영상물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없이 비상구 표시가 화살표로만 표기되거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이 제공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위급 시 피난안내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또 각 상영관마다 피난안내영상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각기 다른 실정이었다.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된 피난안내영상물.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된 피난안내영상물.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이번 사업으로 제작된 ‘장애인을 위한 피난안내 영상’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이 삽입됐으며, 메인 애니메이션은 ‘마당을 나온 암탉’, ‘언더독’의 오성윤 감독이 참여했다. 

스크린별로 적용된 애니메이션은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마왕의 딸 이리샤’의 장형윤 감독과 박지연 감독이 참여해 완성됐다. 

제작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피난안내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한 자문회의도 3차례에 걸쳐 열렸다. 

제작이 완료된 30개 스크린 피난안내 영상물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의 검증과정을 거쳐 영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등 당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고자 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는 “영화관을 방문하면서 피난안내영상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공돼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가졌는데, 이렇게 직접 제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진행한 사업이었던 만큼 보완할 점도 있으나, 무엇보다 피난안내영상이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공돼야 한다는 인식전환에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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