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2020~2021년 장애인건강보건통계’ 결과 발표
연평균 진료비, 유질환자 비율, 의료기관 이용 등 높은 수치

장애 인구의 연간 진료비는 약 16조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17.4%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20년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약 58%로, 비장애인 대비 약 1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국립재활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2021년 장애인건강보건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승인통계인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장애인 건강증진과 보건의료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매년 12월 발표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등록 장애인 약 265만 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건강행태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동반질환 ▲다빈도질환 ▲의료이용 ▲사망원인 등 80항목에 대해 이뤄졌다.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 57.9%… 비장애인 대비 9.9%p↓

조사 결과, 2020년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57.9%로, 비장애인(67.8%) 대비 9.9%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증 장애인(46.1%)의 경우 비장애인에 비해 21.7%p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애유형 중 정신장애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이 31.8%로 가장 낮았으며 뇌병변장애(38.2%), 신장장애(39.2%)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수검률이 높은 유형은 지체장애(65.5%)로 집계됐다.

장애유형별 중증도별 수검률은 안면 경증(68.3%), 지체 경증(67.7%), 시각 경증(64.7%) 순으로 높았다.

(왼쪽부터) 장애인 일반건강검진, 암검진, 구강검진 수검률. ⓒ국립재활원

2020년 장애인 암검진 수검률은 39.2%로 비장애인(49.2%)에 비해 10%p 낮았다. 이 중 유방암(41.4%), 자궁경부암(34.2%)과 같은 여성 암검진의 수검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각각 15.4%p, 19.2%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기간 구강검진 수검률은 17.7%로, 비장애인 인구 25.8% 대비 8.1%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장애인(14.3%)은 비장애인 인구에 비해 11.5%p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유질환자 비율 47.8%… 높은 수치 나타내

2020년 장애인 일반건강검진 판정결과에 따르면 정상이 19.7%, 질환 의심 32.6%, 유질환자 47.8%로 나타났다.

특히, 정상판정 비율은 비장애인 대비 23.6%p 낮고, 유질환자 비율은 비장애인 보다 24.3%p로 약 2배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일반건강검진 종합판정 비율. ⓒ국립재활원

장애인 다빈도질환 1순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본태성(원발성) 고혈압(2순위), 등통증(3순위), 급성 기관지염(4순위), 2형 당뇨병(5순위), 무릎관절증(6순위) 등 장애와 관련된 질환뿐만 아닌 주요 만성질환이 상위권에 분포했다.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은 상위 20개 중 6개 항목을 차지했으며 등통증, 무릎관절증, 연조직 장애, 기타 척추병증, 어깨병변, 기타 추간판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동반질환 1순위는 위염 및 십이지장염(71.5%)으로 나타났으며 본태성(원발성) 고혈압(49.2%), 지질단백질대사장애 및 기타 지질증(47.6%)이 상위 순위에 분포했다.

또 전체 장애인구 중 우울, 불안장애, 치매의 비율은 각각 13.1%, 14%, 13%로 조사됐다. 

정신과적 질환 중 치매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1.7%)에 비해 약 7.6배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우울과 불안은 비장애인 대비 각각 3배, 2.5배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평균 의료기관 이용일수, 비장애인 보다 많아

장애인 의료현황을 살펴보면, 비장애인 대비 연평균 의료기관 이용일수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내원일수는 54.9일로, 비장애인(17.2일)에 비해 3.2배 높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원일수는 21.5일로 나타났다. 이는 비장애인 2.1일 대비 약 10.2배 높은 수준이다.

또 연평균 의료기관 외래일수는 33.4일로, 비장애인 15.1일과 비교해 약 2.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의료이용(일수). ⓒ국립재활원

장애유형별 연평균 입·내원일수는 신장장애가 145.8일로 가장 많았고, 자폐성장애가 18.8일로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입원일수는 정신장애가 97.7일, 자폐성장애가 3.8일로 약 25.7배 차이가 약 25.7배 차이가 나 장애유형별로 가장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외래일수는 신장장애가 118.8일, 자폐성장애는 15일로 약 7.9배 차이를 나타내 장애유형별 의료이용 차이가 뚜렷했다.

이밖에도 요양기관별 장애인의 의료이용은 의원이 35.6%로 가장 높았으며 약국(30.1%), 종합병원(9.9%), 한의원(7%), 병원(5.35) 순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진료비 약 657만 원… 신장·뇌병변장애 등 진료비↑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657만4,000원으로, 비장애인(159만6,000원)과 비장애 노인(404만7,000원)과 비교해 각각 4.1배, 1.6배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20년 기준 등록 장애인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1%를 차지하나, 총 진료비는 약 16조6,735억 원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95조7,628억 원)의 17.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장애인 인구 구성 대비 진료비 비율. ⓒ국립재활원

장애 노인의 연간 총 진료비는 약 9조8,000억 원으로, 장애인의 연간 총 진료비의 58.7%를 차지한다. 

또 장애 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757만7,000원으로, 비장애 노인 대비 약 1.9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애유형별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내부장애로는 신장, 간장애가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외부장애로는 뇌병변장애가 다른 유형에 비해 높은 상태를 나타냈다.

연평균 본인부담금은 108만5,343원으로, 내부장애는 신장장애, 외부장애는 뇌병변장애, 정신적장애는 정신장애가 가장 높았다.

장애인 조사망률, 전체 인구 대비 5.1배 높아

지난 2021년 장애인 조사망률은 약 3,181명으로, 전체 인구의 조사망률인 618.9명 대비 5.1배 높았다.

장애 인구와 전체 인구의 연령대별 사망률 차이는 전 연령대에서 장애인이 높았으며 10대. 10대 미만, 20대 순으로 각각 14배, 10.9배, 8.2배 차이를 나타냈다.

장애인과 전체 인구 모두 사망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추세로, 연령대별 비율에 대한 차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줄어드는 상태다.

2009년~2021년 장애인과 전체 인구의 조사망률 추이. ⓒ국립재활원

장애유형별로 조사망률이 가장 높은 장애유형은 호흡기장애(9,302.1명), 신장(7,199.5명), 장루·요루(7,142.4명)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망률이 가장 낮은 장애유형은 자폐성(74.5명), 지적(877.1명), 안면(1,188.3명) 순이다.

전체 장애인 사망 시 평균연령은 77.3세로 나타났다. 장애 남성은 74.7세, 장애 여성은 80.8세로 확인됐다.

장애유형별로 자폐성장애인이 26.5세로 사망 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았고 지적장애인(56.4세), 뇌전증장애인(60.4세), 간장애인(60.5세)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대해 국립재활원 강윤규 원장은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장애인 건강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라며 “장애인의 건강 수준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비장애인의 건강 수준 격차 해소를 위한 근거 기반의 신뢰성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