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성명서]국내 장애계가 외면받는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는 실적주의나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진정한 당사자 참여를 보장하라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원회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장애인대회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국내 장애계 대상으로 대회 계획과 장애계 역할에 대해 밝혀라. 조직위원회는 지역과 단체 이념을 초월한 국내 장애계 모두가 참여, 대회 의미와 미래비전 및 장애계 역할에 대한 청사진을 즉시 제시해야 한다.

조직위원회는 예산을 이유로 참석 가능 단체와 그 범위를 결정하고 있는 지금의 예산 구조를 즉시 개선해야 한다. 국내 장애계는 자부담으로 참석해야 한다는 대회 관계자 전언이 있었다. 8월 7일부터 11일까지 여름휴가 최대 성수기에 개최되는 5일간 대회에 국내 장애계 참여 프로그램과 지원범위 및 예산집행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 주길 요구한다. 해외 장애인사 초청과 체류비용으로 수억 원을 지불하면서 국내 장애계 참가에는 어떠한 지원도 되지 않는다는 점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에 비장애인이 조직위원장으로 명시되어 있다. 조직위원장이 장애 관련 국제업무를 했다 해도 그에게 장애인당사자가 갖는 대표성과 감수성이 있는지 조직위원회에 반문한다.

대회 조직도에 국내외 장애인단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회 유치와 초청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한국장애인연맹의 주도적 역할과 기능은 찾아볼 수 없다. 공동 대회장으로 명시는 되어 있으나 대회 조직운영위원회 안에서는 어떠한 위치도 역할도 보이지 않는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임시적으로 구성된 기구이다. 시간적 한계를 넘어 대회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책임지는 주체는 부산시와 한국장애인연맹이다. 대회에 대한 기획과 집행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는 정확히 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이번 장애인대회는 비록 부산지역에서 개최는 되지만 세계대회인 만큼 국내 장애계 대표성을 갖는 중앙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무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다. 또한 지금의 조직위원회가 제시한 고문·자문단으로는 국내 장애계를 모아 행사하고 지지받을 수 있다고 오판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원회의 모호하며 편향적인 대회 운영과 지원 방침에 대해 즉시 개선하길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30 부산박람회 유치를 위한 들러리 행사가 되어서도 안 되며, 국내 장애인 당사자단체의 적극적 참여가 없는 그들만의 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획과 준비위의 조직구성, 그리고 행사 참여의 지원 등 국내 장애인 당사자의 적극적 참여로 인한 의견반영과 활동을 보장해야 함을 촉구한다. 우리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내와 국제무대에 바람직하지 못한 운영과 일방통행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나갈 것이다. 장애인 당사자와 행사 제안을 한 장애인단체를 배제하여 장애인을 무시하고 울리는 축제는 즉각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2023년 4월 6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한국장애인인권포럼, 한국장애인연맹(DPIKOREA), 한국근육장애인협회, 한국청각장애인협회,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녹색재단, 한국장애인기술진흥협회, 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 장애인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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