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부담 등 문화활동 어려운 취약계층의 접근성 보장
문화바우처 서울청년문화패스 발급, 장애학생 관람지원 등 담겨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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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정 철학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을 문화예술 분야에 본격 적용한다. 

12일 서울시는 취약계층과 문화 사각지대 없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화매력도시 서울’이라는 비전 아래, ‘2023년 문화약자와의 동행 주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약자와의 동행은 경제적 부담 등으로 자유로운 문화향유가 어려운 문화약자들의 문화 접근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올해 집중 추진할 18개 문화예술 사업 계획을 통해, 문화약자 약 63만 명의 문화예술 접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총 635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주요 지원대상은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새싹인 청소년·청년층(100억 원) ▲신체적 불편함으로 문화예술을 누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민(5억 원)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503억 원) ▲일상 가까이 문화를 만날 시민(27억 원) 등이다.

청소년, 청년층의 ‘문화시민 성장’ 지원

먼저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청소년, 청년층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올해 문화 분야의 주요 사업으로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업을 첫 운영한다. 

해당 사업은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청년층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그 중에서도 치열한 학업 경쟁 속에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모두 적었던 만 19세 청년들에게 자유로운 공연관람의 기회를 제공, 청년의 새로운 시작을 문화관람으로 응원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서울에 거주 중인 만 19세 청년 중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1명당 연간 20만 원 상당의 문화이용권(바우처)를 발급한다. 청년들은 발급받은 이용권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지난 2021년 첫 시행돼 학교 현장의 큰 호응을 받아온 ‘공연봄날’ 사업은, 기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사업 규모를 올해 초등 6학년~중등 3학년까지 확대해 추진한다. 

공연봄날은 학생들에게 무료 공연 관람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규모 확대로 한 해 동안 총 6만6,000명의 학생들이 양질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게 된다. 올해 12월까지 24개의 공연장에서 총 45편, 200회 내·외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일 계획이다.

장애학생 문화체험, 미술교육 등 관련 지원 확대

서울시는 장애인 당사자를 위한 문화예술 지원에도 힘을 보탠다.

지난해 시범운영 후 특수학교 학생과 교원뿐만 아닌, 박물관·미술관 현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던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이동에 제약이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의 이동을 지원, 학생들이 학교 밖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생생한 문화체험과 예술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사업 기간을 늘려 총 32개 특수학교의 학생과 교원 6,200명이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 박물관·미술관이 장애영역별 맞춤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컨설팅도 지원한다. 현재 특수학교의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현장 나들이에 나선다. 

재능이 있는 장애청소년들의 직업예술인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애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도 계속해서 이어간다. 

올해는 70명 내·외의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6월~12월까지 교육 지원을 진행하며, 학부모의 역량강화를 위한 부대 프로그램도 함께 실시해 보다 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모색한다. 

서울문화재단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용교육 프로그램인 ‘댄스 포 피디(Dance for PD)’를 전문무용수지원센터와 함께 운영한다. 

서울무용센터 전용공간에서 상·하반기(4월, 9월) 20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무용교육을 펼친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를 통해 선발된 무용 예술인들은 재능기부로 강사에 참여한다.

저소득 취약계층 ‘문화예술 접근 기회’ 늘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접근 기회가 확대된다.

서울시는 예술적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이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저소득층 예술 영재 교육 지원사업’을 이어간다. 

올해는 기준 중위소득 100% 미만 가정의 음악·미술에 재능 있는 청소년 260명을 대상으로 각 전공·분야별 교수의 체계적인 이론 수업과 실기지도가 진행된다. 연주자, 현역 예술작가 등 국내외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한 특강도 진행한다. 

또 사회 취약계층 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캠프’을 진행한다. 지역아동센터 우선돌봄대상자 등을 모집해 운영할 방침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44만7,229명에게 1명당 연간 11만 원의 문화예술·국내여행·체육활동을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인 ‘서울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한다. 

카드를 발급받은 시민들은 발급일로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 전국 2만7,000여 곳의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시정 방향에 맞춰 장애인, 고령층 이용자의 이용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점자 안내 책자와 큰 글씨 안내 책자를 배포한다.

시민들을 위한 ‘문화 향유권 보장’ 박차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보장을 위한 움직임에 나선다.

서울시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세종문화회관도 ‘문화약자와의 동행’에 맞춘 다양한 사업을 선보인다. 대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과 ‘예술로 동행’으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총 34회 ‘찾아가는 시민공연’을 펼쳐 2만7,000명의 관객들에게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매 공연마다 해설을 곁들여 어렵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을 일상 속에서 가깝고 친근하게 누릴 수 있게 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서울스테이지11’를 각 공간의 지역적 특성과 장르적 선호도를 반영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서울문화재단의 창작공간을 거점형, 특화형, 일반형으로 세부 구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총 64회의 무료 공연을 펼쳐 약 7,000명의 관객이 일상 속에서 공연이 주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서울시 최경주 문화본부장은 “문화 분야의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사회의 문화 소외계층을 줄이고,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맞춤형 문화정책 설계와 개발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매력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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