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하지성 배우가 연극부문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하지성 배우는 뇌병변장애인입니다.

2010년 장애인 극단 '애인'을 통해 데뷔한 그는 배우로서의 역량을 쌓으며 2012년 제8회 나눔연극제에서 남자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인정 투쟁’, ‘천만 개의 도시’ 등 다양한 무대를 넘나들며 장애 예술인으로서의 면모를 대중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 4월 28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연기상을 수상하며 배우 하지성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습니다.

인터뷰) 하지성 / 배우

전혀 예상 못 했어요. 다섯 후보 가운데 제가 이름이 불리는 순간, ‘이게 뭐지?’라는 생각에 그냥 멍해졌던 것 같아요.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지나왔던 연습 과정과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너무나 기쁜 순간이었어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 하지성 배우는 주인공 ‘리처드 글로스터’ 역을 맡았습니다.

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친구마저 도구로 삼는 리처드의 모습은 ‘장애인은 착하다’는 편견을 깨뜨립니다.

인터뷰) 하지성 / 배우

나도 이런 욕망이 있고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사람으로서 존재하고 싶은 욕망이 크기 때문에 (그런)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최근 장애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애 예술인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지성 / 배우

지속적으로 비장애인 배우와 장애인 배우간의 협업이 늘면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있고. 저는 그게 동등한 환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동등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게 느껴서 이게 지속되면 좋겠어요.

하지성 배우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은 장애예술에 대한 앞으로의 성장과 기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지성 / 배우

나에게 연기란 계속해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은 욕망이자 꿈이자 삶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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