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한낮, 덕수궁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습니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

하지만 누군가에겐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지난 11일 가수 김장훈 씨가 중증 장애인들과 함께 ‘누워서 가는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렸던 ‘누워서 보는 콘서트’에 이어, 김장훈 씨가 펼치는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이들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덕수궁으로 이동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했습니다. 김장훈 씨는 오늘 행사를 직접 기획했습니다.

인터뷰) 김장훈 / 가수

제일 신경 많이 쓴 게 화장실. 나들이 나올 때 제일 불편한 게 아마 물어보면 중증 장애인들 같은 경우에 1번으로 나오는 게 문턱이나 이런 것 보다 화장실이거든요. 사실 오늘 봉사단이랑 텐트도 가져왔거든요. 텐트, 침대, 의자 다 갖고 와서…

이어서 진행된 마술 공연. 눈앞에서 펼쳐진 신기한 광경에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들의 즐거운 모습에 점차 관람객들이 모였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어린아이들도 어느새 자리를 잡고 앉아 함께 공연을 즐깁니다.

인터뷰) 이정욱 대표 / 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이렇게 좋은 날씨에 산책을 한 게 처음이에요. 사실, 코로나 이후로도 그렇고 날씨가 좋아도 맘먹고 산책 나오기가 쉽지 않거든요. 마술 공연까지 보고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으니까 너무 행복합니다.

김장훈 씨는 앞으로도 ‘누워서’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장훈 / 가수

저는 중증 장애인, 와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이들이) 세상으로 못 나와요. 왜 못 나올까, 시설 때문에? 제 생각엔 시선 같아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으니까. 근데 그 시선이라는 건 자주 보면 익숙해지거든요. 저는 이런 캠페인을 통해서 중증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이 세상에 나와서 그냥 산책하고, 돌아다니고…

장애인의 바깥나들이가 일상이 되길 바랍니다.

상황자막) 다같이, 우리는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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