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여성 장애인이 이용하기 쉽게 전문인력 365일 24시간 원스톱 지원
서울대병원 본관 3층에 장애편의시설과 이동동선 등 개보수 완료, 5월 22일 개소

중증 지체장애인 A씨는 산부인과에 갈 때마다 체중을 측정해야 했는데, 일반 체중계에 남편이 자신을 안고 올라서 체중을 측정한 후 남편 체중을 뺄 수밖에 없었다. 진찰실과 검사실은 입구가 좁아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어 보호자가 안아서 옮겼고, 탈의실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어 불편을 겪었다.

산부인과 진료는 여성의 임신·출산 외에도 평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건강 항목 중의 하나다. 하지만 여성 장애인은 경제적 부담, 임신·출산의 정보 부족, 의료기관 접근의 어려움, 종사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시의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여성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한 임신·출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료 인력·장비시설·수어 통역서비스 등 맞춤형 의료 환경을 갖춘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22일 개소한다.

장애친화 산부인과 운영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하고, 서울대병원 본관 3층에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설치했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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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21년 11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을 통해 서울대병원을 선정했다. 시설비 3억5,000만 원을 투입해 휠체어 이동과 회전공간이 확보된 진료·분만·수술실 등 시설을 기반으로 휠체어 체중계, 이동식 전동리프트, 흉부 X-ray(침대타입), 전동침대 등 여성 장애인 맞춤형 장비(15종 29대)를 갖췄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매년 인건비와 사업비로 1억5,000만 원을 지원한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적절한 산과와 부인과 진료를 제공해 여성 장애인과 태아의 건강을 관리하고,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등 장애인 건강 관련 기관과 협력해 여성 장애인에게 지속적인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마취통증학의학과 전문의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외래진료실, 분만장, 병동에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진료 전 과정에서 24시간 공백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이곳저곳 옮기지 않고도 산부인과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층에서 모두 받을 수 있다.

또한 ‘태아센터’와 ‘희귀 유전질환 센터’를 운영해 태아 이상 질환이 의심될 경우 다학제적인 진료가 이뤄지며, 장애 유형에 따라 정형외과·내과·외과 등 적절한 연계 진료도 가능하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전화(02-2072-3338), 또는 서울대병원 장애친화산부인과 누리집(www.snuh.org/reservation/meddept/MC088/mainIntro.do)에서 상담과 예약을 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이대목동병원’과 ‘성애병원’을 지정, 준비 중으로 올해 말까지 총 3개소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다.

서울시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여성 장애인은 장애와 여성이라는 다중 구조 차별 속에서 일반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함이 많아, 전문기관에서 적절한 시기에 의료지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장애친화 산부인과에서 안전하게 진료 받고,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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