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밴드음악에 사람들이 몸을 들썩거리고 신나게 박수를 칩니다. 수어 통역이 무대 한가운데 자리 잡아 뮤지션들의 노래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청각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문화예술 축제, ‘페스티벌 나다’가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열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청각장애인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실감가시화 기술을 선보이는 부스가 마련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귀여운 토끼가 등장해 춤과 수어로 노래를 표현하는 AI 수어 댄서 ‘소리 토끼’, 이 기술은 크라잉넛과 배희관 밴드의 라이브 공연에도 적용돼 무대의 흥을 더했습니다.

이번 실감가시화 기술 개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아 광주과학기술원 AI 기술 연구팀 ‘팀 지스트’가 공동연구기관들과 함께 수행했습니다.

인터뷰) 홍진혁 /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

단순히 기술적 발전, 차별화만을 신경 쓰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의 목소리, 수요 이런 걸 잘 파악하고, 현장에 정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들려고 하는 관심과 노력은 모두가 다 많이 들이고 있거든요. 

‘이런 게 음악일 수도 있겠다’라는 개념을 조금씩 형성해 가시는 것에 대해서 고무적이고요. 

이 외에도 소리를 눈으로 보고, 만지고, 만들 수 있는 도구인 비즈햅 신디사이저와 시각과 촉각으로 즐기는 댄스 게임 등 총 5개의 부스가 전시됐습니다.

4차 산업기술과 장애 예술을 결합한 '숨겨진 감각놀이'

AR과 VR을 이용해 저시력 장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화이트 스틱은 이 느낌과 감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바로 내 옆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장애 작가의 작품 일부를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그림으로 채워가며 꿈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개개인인 ‘나’가 모여 ‘다’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의 페스티벌 ‘나다’.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모여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홍진혁 /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

‘이런 사람들이 있다’라는 걸 알려드리고, 그러면 기술하는 사람으로서도 ‘아 나도 여기에 관심 있는데 참여해야지’, 청각장애인분들 아니면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연구를 하거나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하시는 분들도, 결국에는 관심사를 넓히는 것,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것들이 사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문화예술과 과학기술, 개인과 사회가 하나 된 진정한 축제 현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