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아인대회 전야행사로 열려… 다양한 수어통역영화 공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농아인협회와 함께 오는 10일~14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수어로 즐기는 영화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농인들이 수어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기존 영화에 수어통역영상과 음성해설자막을 입힌 영화 12편을 상영한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영화는 대부분 음성정보를 자막 해설로만 제공해, 농인이 빠른 속도의 자막을 읽거나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올해 처음으로 농인들이 수어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수어통역영화 제작 사업을 추진했다. 

농인들의 선호도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농인들이 보고 싶어 하고 공감하기 쉬운 영화 20편을 선정해 수어통역영상과 음성해설자막을 입힌 수어통역영화로 제작했다. 이번 수어영화축제와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축제의 개막식은 전 세계 농인의 축제인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의 전야행사로 진행된다. 전 세계 농인에게 K-컬처와 우리나라 수어문화 정책을 알리는 계기로 삼는다는 취지다.

개막식에서는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이면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과 공감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돼 가는 이야기인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감독과 배우 진구, 정서연이 장애 소재 영화를 기획한 이유, 수어통역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올해 축제에서는 개막작을 시작으로 ‘미나리’, ‘모가디슈’, ‘코다’ ‘나는 보리’, ‘소울메이트’, ‘멍뭉이’, ‘리바운드’를 한국수어 또는 국제수어로 통역한 영화 12편을 만나볼 수 있다. 

문체부 정향미 문화정책관은 “문화는 장애와 비장애의 칸막이를 허무는 탁월한 힘이 있다.”며 “문체부는 농인이 수어로 차별 없이 자유롭게 문화와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계획이며, 첫 번째 수어영화축제가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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