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솟대문학상 허상욱 시인, 이원형어워드 백지은 화가 수상 안아

한국장애예술인협회는 지난 25일 제33회 구상솟대문학상, 제6회 이원형어워드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는 허상욱 시인, 이원형어워드 수상자는 백지은 화가가 이름을 올렸다.

허상욱 시인(남, 52세, 시각장애)는 대전에서 안마원을 운영하면서 2017년부터 대전점자도서관에서 시 문예창작교실 강사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너 내가 시집 보내줄게’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작 ‘일당 빼먹기’에 대해 심사위원장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맹문재 교수는 “‘골 빼 먹는다는 건 늘 신나고 재밌는 일’이라는 화자의 이 말은 반어적으로 읽히기도 하나, 자신이 하는 일에 최대한 긍정하는 자세로 보인다.”며 “허상욱 시인이 응모한 다른 작품들도 대상과의 거리를 적정하게 유지해 감상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백지은 화가(여, 44세, 지체장애)는 대학입시 재수를 하며 교통사고로 경수를 다쳐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된 후,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를 졸업하고 천안시에서 화실을 운영하며 문화예술교육사로서 미술교육과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프랑스 파리, 독일 쾰른 등 국내·외 개인전만 14회 개최했다. 

이원형어워드 수상작 ‘at the forest(숲속에서)’에 대해 심사위원장 성산HYO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박현희 교수는 “백지은 작가는 주제를 포착해 형상화하는 시각이 매우 독창적이며, 특히 중첩된 색채는 화면에 흐르는 운율감을 통해 강렬한 응축미를 표출하고 있다.”고 평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허상욱 시인은 “마치 시소게임을 하는 것처럼 자세를 낮추자 뛰어올랐다, 당선 전화에 숨이 멎는 듯했다.”며 기쁨을 표했다. 

백지은 화가도 “요즘 작아지는 느낌이었는데 큰 상을 받으니 작업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는 “장애예술인을 위해 상금을 마련한 원로 시인 구상 선생님과 이원형 화백님이 고인이 되셨지만,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며 훌륭한 장애예술인을 키워주신다.”며 “두 분의 뜻이 고귀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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