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권대학생네트워크, 서울 8개 대학 통학길 배리어프리 조사 실시
장애대학생 교육권 보장, 학교에 통학할 수 있는 접근성 개선 절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대학 장애인권단체가 모인 장애인권대학생네트워크(이하 장대넷)는 지난 20일 ‘대학 통학길 배리어프리 현장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장대넷은 지난 2021년 3월 배리어프리한 대학 사회 조성을 계기로,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전국 대학 13개 단체가 모여 출범한 연대체다.

장대넷은 장애대학생이 통학길에서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많음에도 관련 실태조사가 미비하기에, 이를 개선해나가고자 직접 통학길 배리어프리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안을 제언하는 대학 통학길 배리어프리 조사사업을 펼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월~6월까지 6개월 간, 9개 대학교 장애인권기구(위원회, 동아리) 소속 57명이 6개구(8개 대학교)에서 실시했다.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배리어프리를 위한 11개 공통 요구안과 서대문·강북·동작·종로·관악·성북구 등 서울 내 6개구 요구안을 제시했다.

볼라드 앞뒤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은 모습.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볼라드 앞뒤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은 모습.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실태조사 결과, 8개 학교 중 3개 학교(중앙대, 성신여대, 이화여대)는 장애학생지원차량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으며, 볼라드의 경우 앞뒤로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하나 볼라드 설치 구간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에는 도보로 통학하는 경로를 조사한 결과 18곳 중 16곳(88.9%)이 규격에 맞지 않게 볼라드가 설치됐거나 점자블록이 미비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장대넷은 공통 요구안으로 11개를 제시했다.

먼저, 장애대학생의 버스 통학을 위해 버스 내부·정류장에서의 음성 지원 기능, 학내 셔틀버스의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교통약자법 개정을 제안했다. 

또 지하철 통학을 위해서는 역 내 엘리베이터 향균 필름 제거, 전동휠체어 고속 충전기 마련, 촉지도식 안내 장치 확보를 제안했으며, 도보 통학을 위해 점자블록 설치 의무화와 상태 점검, 규정에 맞지 않는 볼라드 철거·교체, 신호등 음성기능 점검과 경사로 보완을 요구했다.

장대넷 정승원 위원장은 “교육, 의료 등 모든 권리의 기반이 되는 이동권이 대학에서 마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통학길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관계자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장대넷과 연대해 각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학 통학길 배리어프리 현장조사 보고서는 장대넷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유롭게 열람 가능하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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