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배우 참여

ⓒ사랑의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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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연극단 ‘옥탑방달팽이’가 지난달 28일~29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진행된 연극 ‘목소리의 형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청각장애 아동·청소년의 자신감 향상과 사회성 증진을 위해 교보생명 후원으로 진행됐다. 옥탑방달팽이는 지난해 ‘귀를 파는 가게’에 이어 올해 2기 단원 10명을 선발해 두 번째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청각장애로 따돌림을 당했던 학생이 6년 후 가해자를 만나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며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작품 저작권이 있는 일본 고단샤는 원작을 무료로 쓰게 하고, 공연 관람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방문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와 달리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배우 10명과 성인 비장애인 배우 7명이 함께 준비했다. 손영민 공연기획자가 프로듀서를, 민경언 씨가 연출을 맡았고, 지난해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추미정 씨가 협력 연출자로 함께했다.

니시미야 역을 맡은 홍아연 단원은 “역할 자체가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됐다.”며 “듣지 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고 들리지 않는 것에 자책할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역할을 맞춰가면서 연기를 하고 무대에 서니 무척 행복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 청각장애인 배우가 돼 말을 잘하지 못해도 감정을 표현하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사랑의달팽이 김민자 회장은 “이번 공연은 사람들의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 상황을 묘사한다. 어떤 대응이 정답이라고 말 할 수 없지만 서로를 이해해야만 올바른 성장을 하게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장애, 비장애를 떠나 우리 사회 모든 곳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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