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든 장애유형의 장애인 참가… 장애인 권익 증진 ‘국제사회 논의’ 진행
국제 콘퍼런스, 국제장애인연맹 총회, 문화예술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 열려
복지TV,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주관방송사’ 참여… 대회 현장 생중계 나서

전 세계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5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7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개회식’이 열리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오는 11일까지 부산 벡스코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닷새간의 여정이 펼쳐진다. 대회는 부산시와 한국장애인연맹(DPI Korea)이 공동주최하고,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이번 대회는 15개 장애유형을 총망라해 6개 대륙 세계 장애인이 모이는 자리로,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장애복지 분야 국제행사다.

부산 개최를 통해 장애친화 인권 선도도시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행사로 큰 의미가 있다.

복지TV는 이번 대회에서 주관방송사로 참여, 대회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생중계한다.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현장은 복지TV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7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개회식’ 현장.
7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개회식’ 현장.

“대한민국 장애계 발전,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할 것”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닷새간 장애 관련 국제콘퍼런스, 국제장애인연맹 세계총회, 전시·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역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회식에서는 문애준 공동조직위원장의 개회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부산시, 한국장애인연맹은 이번 대회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 세계 장애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외 장애계 발전과 장애인 권리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장애인연맹 이영석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장애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장애인 당사자로서 매우 반갑고 감사한 일.”이라며 “이번 대회가 대한민국의 장애계 발전과 국제장애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지구촌 사회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책 입안자, 시민단체가 모여 장애인 정책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장애인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뜻 깊은 행사.”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부산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개회사를 전하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
개회사를 전하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

행사에 참석한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도 이번 대회가 전 세계 장애인을 하나로 모으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3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은 모두의 고통이었다. 특히, 12억 명에 달하는 장애인들이 겪었던 고통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참담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류는 그 길고 긴 고난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포스트 코로나를 끊임없이 준비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지구촌 대전환의 새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전 세계 장애인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들의 권리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 모두가 평등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 축사를 전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금 세계는 지구촌 대전환이라는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펜데믹, 디지털 전환 등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 보다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을 주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장애인의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실현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정부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와 관련된 국제사회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가 세계 장애인들의 희망을 나누는 지혜의 마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장애 관련 국제논의 이어져… 장애인 인권에 대한 정책, 실태 등 공유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장애 관련 국제기구·단체가 참여해, 지구촌 위기와 디지털 정보기술의 대전환 시기에 장애인의 삶과 인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UN CRPD),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국제장애인연합(IDA), 국제장애인연맹(DPI) 등 장애 관련 국제기구와 단체가 참여한다.

또 장애인권리협약(CRPD), 지속적개발협력목표(SDGs), 아태장애인10년 등 장애 관련 국제프레임워크의 이행 증진을 위해 국내·외 장애계의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다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4개의 핵심 주제로 나눠진다. 핵심 주제는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 ▲새로운 디지털 콤팩트 ▲장애포괄적 개발 ▲장애인권리협약의 이행과 지역화에 대해 기조연설, 특별연설, 원탁회의(라운드테이블)로 구성된다.

7일~오는 8일에 진행되는 기조연설에는 저명한 국제 장애계 인사가 나선다.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거트루드 오포리아 페포아메 의장, 국제장애인연합 야니스 바르다카스타니스 회장, 마리아 솔레다드 치스테르나스 레예스 유엔사무총장 장애와 접근성 특별대사,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김미연 위원 등이 연사로 나선다.

7일~9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원탁회의(라운드테이블)에서는 △모두를 위한 포용적 교육 △장애포괄 고용 △ICT정책과 장애포괄·정부정책 △장애포괄적 개발과 인적역량 강화를 위한 자원개발 △지역사회 통합 △아태장애인 10년 등 6개의 주제로, 특별연설과 아울러 분야별 국내·외 전문가 30여 명이 모여 세계 각국의 장애인 인권에 대한 정책과 실태를 공유하고 국제적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9일~10일까지 이틀간은 14개의 병행세션이 열린다. 시설 장애인 자립. 장애 이주민의 인권, 장애인 인권과 사법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진행된다.

특히, 오는 9일 오후 4시에는 하이라이트 세션 ‘세계장애여성 인권의 역사와 전망’이 펼쳐진다.

이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김미연 위원, 문애준 공동조직위원장, 카탈리나 데반다스 전 유엔장애인특별보고관 등이 참여해 장애여성이 겪는 어려움과 극복방안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논의를 갖는다.

공동주최 기관인 한국장애인연맹은 세계장애인연맹 총회,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단체 연합(APDPO) 총회, 동북아 4개국 회의를 갖는다. 

국제장애인연맹은 1981년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를 목표로 설립된 국제단체로 152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부산 총회에서 대륙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장애패러다임의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10일 폐회식에서는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의 추진 결과를 공유하고 대회기간의 행사 영상을 상영한다. 

또, 전 세계 장애인 권익증진과 인권보장을 위해 참가 국제기구·단체 공동명의의 ‘부산 선언’을 채택하고 폐회사, 폐회선언, 기념촬영 순으로 마무리될 계획이다.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개회식’이 열린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개회식’이 열린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전시, 문화예술 행사 등 ‘참여형 프로그램’ 풍성

오는 10일까지 벡스코 1전시장에서는 국립재활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SKT 등 50여 개의 공공기관, 기업, 장애인단체 등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함께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첨단기술, 보조공학기기, 교통약자 이동차량, 찾아가는 건강의료서비스,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전시 등을 접할 수 있으며, 드론 체험존과 장애인 운전 체험, 점자 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벡스코 1전시장에서는 장애인 문화예술 ‘온:그루’, 발달장애인 뉴미디어아트, 부산장애인챌린지드론축구대회 등이 펼쳐지며, 영화의전당에서는 부산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와 부산가치봄영화제 등이 펼쳐진다. 

특히, 7일 오후 6시 컨벤션홀에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개막공연이 열린다. 

우리나라와 부산을 소개하는 영상과 한빛예술단, 드림온아트 무용단, 펠리체 앙상블, 비욘드 무용단 등의 장애예술인의 공연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11일에는 해외참가자를 대상으로 지역견학과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과 장애인표준사업장(아델라7) 등 장애인복지 모범시설을 견학하고, 엑스더스카이와 누리마루와 같은 부산의 대표관광지를 방문한다. 

이번 대회에는 메타버스 컨벤션 기술도 접목된다. 

행사장인 벡스코를 메타버스로 구현해 관람객들이 입체(3D) 가상공간에서 국제콘퍼런스 참여, 전시부스 관람, 기획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자신의 얼굴의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고, 상대방과 채팅 시 한국어, 영어, 불어를 실시간 번역해 소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리적 공간 제약으로 참여가 어려운 해외 외국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참여가 가능해, 장벽이 없는 국제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참가 희망 시 대회 누리집(bwdc2023.org)에서 사전 등록하거나 현장 등록하면 된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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