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푸른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골프채로 직경 6cm의 공을 때려 구멍에 넣는 파크골프.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지만 골프장이 도심의 공원이나 강변에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고 비용도 훨씬 저렴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을 중심으로 동호인이 늘어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스포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윤숙 / 서울특별시장애인골프협회장

운동도 좋지만 재활에 효과가 있어요. 장애인들에게는 무엇보다 재활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재활 (목적으로) 하려고 많이 (하죠)

하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보니 최근 비장애인 노년층이 파크골프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파크골프장이 부족해졌습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18년 2만 6천여 명에 불과했던 등록회원 수가 5년 사이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장애인파크골프 동호회 수도 2018년 88개에서 2023년 136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전국 파크골프장 수는 2017년 158곳에서 올해 361곳으로 두 배 넘게 늘었지만, 파크골프 인구를 따라잡기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부족한 파크골프장 탓에 장애인들이 밀려나면서 파크골프장 운영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서구의회에서 열린 서남센터 파크골프장 이용에 관한 시민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또 다시 언급됐습니다.

서남센터 파크골프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비장애인 전용시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장애인 전용시간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너무 더워서 장애인 전용시간이지만 정작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순옥 / 강서구 장애인 파크골프 동호회 회원

1시부터 3시 타임을 주는데 저희가 직장 다니고 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고, 1시부터 3시까지는 너무 뜨거워요.

장애인 전용 파크골프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의 부족 문제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은 전국에 73곳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체육시설을 확대해 장애인 체육활동을 증진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파크골프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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