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린 ‘2023 슈퍼블루마라톤’ 현장. 그 안에 작은 소망을 담고 대회에 참여한 한 가정이 있습니다. 바로, 신흥호 씨 가족이 그 주인공입니다.

인터뷰) 신흥호 씨 / 슈퍼블루마라톤 참여자

준서 준혁이 엄마고요. 그리고 큰아들 신준서, 그리고 귀염둥이 막내 신준혁. 그리고 아빠 신흥호입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신흥호 씨는 자녀들의 사회참여를 목표로 대회에 나섰습니다.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신흥호 씨 / 슈퍼블루마라톤 참여자

이제 애들이 고등학교 3학년, 1학년이 되니까 결국엔 이제 사회참여, 독립을 시켜야 하는데 우리 작은애가 많이 심해요. 굉장히 중증 장애이기 때문에 사회참여를 위해서, 많은 선생님들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고, 그런 기회를 갖기 위해서 참여했어요.

이번 대회를 위해 신흥호 씨 가족은 대회 준비를 위한 러닝 클래스에 참여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빠 없이 연습하는 자녀를 보며 가슴앓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신흥호 씨 / 슈퍼블루마라톤 참여자

과연 같이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만 해도 두려웠어요. 그래서 션샤인 러닝 클래스에 6번 참여하면서, 돌발행동을 많이 하니까 그게 멀리서 바라보는 데 굉장히 마음이 조마조마했고요. 근데 이제 평소처럼 아빠랑 손을 잡고 제가 케어하지 않고 일부러 다른 사람하고 부딪치도록 놔뒀어요. 옆에서 바라보는 게 힘들었어요.

신응호 씨는 자녀들을 키우는 과정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헌신적인 아버지의 사랑으로 자녀들을 키워낸 과정 속에서 애정 가득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터뷰) 서민숙 씨 / 슈퍼블루마라톤 참여자

제가 힘이 감당이 안 돼서 큰애가 중학교 2학년쯤 되면서 아빠가 맡기 시작했어요. 아빠가 맡으니까, 남자끼리니까 아빠가 힘으로 밀리지 않고 또 체계적으로 뭘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장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근데 이제 저보다 더 잘 알아요. 아빠가. 그래서 애들을 이렇게 갑자기 키워났네요. 그래서 저는 애들보다 아빠를 더 칭찬하고 싶어요.

이제 자녀들에게 바라는 건 단 한 가지.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알길 바란다는 것, 그것뿐입니다.

인터뷰) 신흥호 씨 / 슈퍼블루마라톤 참여자

사회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이번 대회에서 조금, 주변에 이모삼촌들, 누나들 형들, 이 사회가 그냥 나가도 되는 거라는 것을 조금 익혔으면 좋겠어요. 아 우리한테 따뜻하게 해주는 구나라는 것을, 다른 대회 나가면 경쟁 아니에요. 거기는 다치잖아요. 근데 여기는 얘네들이 멈추거나 쓰러지면 와서 다들 안아줄 거 아니에요. 이번에 사회가 따뜻하다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조금 느꼈으면 좋겠어요.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마라톤, 어쩌면 장애인 가정에게는 단순한 결승점이 아닌. 따뜻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는 작은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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