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라운드에서 하나되는 통합축구대회
제주유나이티드, 전북현대모터스, 충남아산FC ‘첫 번째 승리팀’ 등극

ⓒ스페셜올림픽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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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지난 8일 대전 안영생활축구센터에서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Unified Cup’을 성황리에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발달장애인 10명과 비장애인 10명, 지도자 5명 등 25명으로 구성돼 있는 전국의 K리그1·2 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소속의 11개 통합축구팀이 출전했다. 

지난 7일 오전에 열린 개회식에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이용훈 회장의 개회사와 대전·충남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오노균 회장의 격려사로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유니파이드컵의 참가팀은 지난 5월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클리닉’을 통해 다양한 축구 기술과 체력관리 노하우를 배우는 등 체계적인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경기는 디비저닝(조편성)을 통해 A, B, C 3개조로 나눠 토너먼트 대신 승패 부담이 없는 조별리그로 진행됐다. 본 경기는 비장애인(파트너) 선수가 연속 득점을 할 수 없고, 발달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득점을 해야 하는 로컬룰을 적용해 전·후반 각 20분 진행됐다.

이틀간의 열띤 경기를 펼친 결과, A조는 제주유나이티드FC와 부산아이파크, 경남FC, 부천FC1995, B조는 전북현대모터스와 성남FC, 포항스틸러스, 인천유나이티드FC, C조는 충남아산FC와 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순으로 최종 순위가 매겨졌다. 

시상식에서는 ‘모두가 승리자’라는 스페셜올림픽 정신에 맞춰 우승팀, 4위가 아닌 ‘첫 번째 승리자(1위)’, ‘네 번째 승리자(4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트로피와 메달을 수여했다. 가장 깨끗한 경기 매너를 보여준 팀에게 주는 페어플레이 트로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수상했다.

이어 8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제주유나이티드의 K리그 경기에 양 팀의 통합축구단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 참가한 통합축구팀은 경기장에서 대전과 제주의 경기를 관람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이용훈 회장은 “모든 통합축구팀이 함께 뛰며 흘린 땀방울이 모여서 통합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며 “승패를 떠나 공동체 정신과 페어플레이에 기반한 통합축구 경기를 보여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는 ‘하나어울림축구장 페스티벌’도 개최됐다. 축구를 통해 장애인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함께 즐기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인식개선을 목표로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소개 부스와 사진전, 발달장애인 작가와 함께하는 마술쇼와 도예체험, 장애를 간접 체험하는 축구부스, 플리마켓, 챌린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올해 K리그 통합축구 여정의 종착지는 12월에 열리는 올스타전이다. 올해도 K리그에서 활약을 펼친 프로 선수들과 함께 통합축구단 소속 선수들이 화려한 개인기와 쇼맨십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스타전은 오는 12월 9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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