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비 생활가정용품 식별용 점자 태그 8종 세트 제작

한국소비자원이 제44회 흰지팡이날을 맞아 사업자정례협의체 참여기업(8개사)과 함께 ‘다소비 생활가정용품 식별용 점자 태그’를 제작해 보급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매일 접하는 세제, 화장품 등의 다양한 생활가정용품은 일부 용기 형태가 같거나 비슷해 시각장애인이 촉각만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러한 정보 접근 제한으로 인해 시각장애인은 제품의 용도를 혼동하는 등 오사용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에 지난해 소비자원이 협의체 참여기업과 함께 생활가정용품 식별을 돕는 점자 태그를 제작한 데 이어, 올해는 지원 품목과 수량을 전년보다 1.6배 확대한 8종 세트 6,530개를 보급한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특히, 이번에는 ESG 경영을 선도하는 다수의 기업이 참여해 점자 태그와 함께 1억8,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해 시각장애인 지원에 힘을 보탰다. 

점자 태그 8종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협업해 시각장애인의 실수요, 용기 형태의 동일 유사성, 소비생활 밀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또, 주방과 욕실 등 생활가정용품이 사용되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고려해 물에 젖지 않는 재사용 가능한 재질로 제작하고, 다양한 규격의 제품에 걸 수 있도록 길이 조절이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됐다.

점자 태그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17개 지부를 통해 이달 말까지 전국 시각장애인 6,53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민·관 협업형 문제해결 방식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보편적 가치인 안전으로부터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소비자 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영일 회장은 “같이 사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이번 보급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생활가정용품에 대한 정보접근성 향상과 안전성 확보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소비생활 지원을 위해 기업과 함께 식품, 생활가정용품에 점자 표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제44회 흰지팡이 날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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