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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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탁구 간판 김영건(스포츠등급 Class4·광주광역시청)이 6번째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12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지난 25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클래스4 결승에서 태국의 완차이 차이우트에 2대3으로 졌다. 

앞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 두 번의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연달아 단식을 제패했던 그였으나 3연패 대업을 이루지는 못했다. 

첫 포인트부터 한 치 물러섬 없이 맞선 승부였다.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차이우트가 먼저 11점을 냈다. 이어 김영건이 예리한 코스 공략을 앞세운 안정적인 운영으로 2세트를 가져왔으나, 3세트는 다시 내줬다. 

반격의 4세트, 김영건은 9대2까지 몰아치며 압도했고 추격을 받은 뒤에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대2 균형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어지는 5세트에서 힘에 부친 듯 2점에 그치며 패했다. 

차이우트는 올해 국제대회 결승에서 김영건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기며 세계랭킹 1위 타이틀까지 앗아간 호적수다. 이날도 준결승에서 김정길을 3대1로 잡아낸 뒤 한국 선수를 연파하고 정상에 섰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영건은 “차이우트가 예전보다 더 많이 끈질겨졌고, 움직임도 좋아졌다.”며 “이번에 복수를 하고 싶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잘 안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가 바랐던 색깔은 아니지만 이 메달의 의미는 크다. 김영건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전신인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부터 이번 항저우까지 6개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해 12개의 메달(금 7·은 5)을 수확했다. 하계 아시안게임 기준 금메달은 비장애인·장애인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다.

김영건은 오는 26일 남자 복식과 혼성 복식에서 금빛 여정을 재개한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여자 단식 클래스 6결승에 출전한 이근우(스포츠등급 Class6·장수군장애인체육회) 역시 이라크의 나즈라 이마드 라프타 알다예니에 0대3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개인·단체 2관왕을 달성했던 그였으나 이번에는 35살 연하 알다예니의 패기에 눌렸다. 2세트에서 1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뒤 3실점하며 추격 발판을 만들지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근우는 경기 뒤 “상대가 실력이 많이 늘었다. 제가 부족했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희 부모님이 지금 병상에 계신다. 항저우에서 메달 따서 걸어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메달을 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근우는 26일 여자 복식에서 부모님의 목에 걸어줄 두 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항저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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