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남자 단식 클래스2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진철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탁구 남자 단식 클래스2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진철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장애인탁구 단식 ‘골든 데이’의 피날레는 집안싸움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5일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클래스2 결승전이 열린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센터 체육관, 박진철(스포츠등급 Class2·광주광역시청)이 차수용(스포츠등급 Class2·대구광역시청)을 3대0으로 꺾었다. 앞선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며 결승전 집안싸움을 예고했던 두 선수는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박진철은 “저희가 항저우에 오기 전부터 ‘결승에서 만나자’라고 얘기했는데 예상대로 됐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서 차수용은 “한국 선수끼리 하니, 누가 이겨도 금메달·은메달이라 편하게 경기했다.”고 거들었다. 다만, 결승전 승부에 대해서는 “제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진철은 이번 승리로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 이은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연패 소감’을 묻자 ‘그냥 좋다’라며 미소 지은 그는 “내년 파리패럴림픽에서도 잘해야 하니 이번 성적을 디딤돌 삼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땄는데, 파리에서는 정말 정점에 한 번 올라서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수용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경기를 펼치고 있는 차수용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차수용 역시 “제가 패럴림픽에서는 은메달하고 동메달밖에 없다. 제 꿈이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는 것인데, 파리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그 꿈을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서로를 향해 라켓을 겨눴던 박진철과 차수용은 26일부터 짝을 이뤄 남자 복식 클래스MD4에 출전한다. 둘은 인도네시아 대회 단체전 금메달, 도쿄패럴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사이로 복식에서도 오랜 호흡을 자랑한다. 

박진철은 “복식도 한국 팀끼리 결승에서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종목에는 주영대(스포츠등급 Class1·경남장애인체육회)와 장영진(스포츠등급 Class3·서울시청) 짝이 함께 출전한다.

한편, 한국 장애인탁구 대표팀은 단식 마지막 날인 이날 메달 17개(금 4·은 5·동 8)를 수확했다. 중국은 메달 27개(금 10·은 8·동 9)를 따냈다.

[항저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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