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국 461명의 장애청소년 참여… 4박 5일간 선의의 경쟁 펼쳐
인솔자 대표들 ‘아부다비 합의문’ 통해 공정성과 국가 책임성 강조

전 세계 장애청소년들의 IT 축제, ‘제12회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이하 글로벌 IT챌린지)’가 지난 28일 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ENC)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글로벌 IT챌린지는 장애청소년들의 정보 활용 능력 향상과 진학·취업 등 사회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국제 IT대회다. 보건복지부와 LG전자,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코로19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1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매년 각국을 순회하며 대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 12회째로 열린 글로벌 IT챌린지 본선전에선 18개국 461명의 장애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기본 3개 종목(eTool_Presentation, eTool_Spreadsheet, eLifeMap 챌린지) ▲응용 3개 종목(eContent, eCreative_Smart Car, eCreative_IoT 챌린지)을 겨뤄 총 6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7일 오전(현지 시각)에 열린 시상식에선 대회 종합 1등과 장애 유형별, 종목별 성적 우수 참가자들이 조직위원장상과 상금을 받았다. 

특히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장애청소년들의 실력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들 국가는 자국의 참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훈련과 인센티브 등을 지원해왔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장학금과 취업 지원에 나선다. 

종합 우승자 1명에게 주어지는 ‘글로벌 IT 리더상’은 각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청소년이다. 

올해의 글로벌 IT리더는 말레이시아의 무함마드 나지르 다니쉬에게 돌아갔다. 조직위는 600달러의 상금 수여와 그의 손을 3D 프린팅해 명예전당에서 기념한다. 또, 내년 대회에 초청권도 부여한다.

무함마다는 “어릴 때부터 IT에 관심도 많았지만, 올해 초 대회 참가를 결심하면서부터 e플랫폼을 열심히 활용했다.”며 “또한 응용 종목은 혼자서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함께한 팀원들의 실력과 협력, 그리고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배우는 단계이고 또 대학 진학도 하고 싶다.”며 “다양하게 공부하고 경험함으로써 IT와 관련한 꿈을 끼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한국 대표단 중에는 올해 고3 수험생이기도 박민성(경기도 양일고) 학생이 기본종목인 ‘eTool_Spreadsheet 챌린지’에서 1등을 차지해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입시생으로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민성 학생은 “이미 9월에 몇 군데 대학의 특수교육학과에 수시 원서 접수를 했기 때문에 홀가분했다.”며 “꼭 특수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위원장인 인하대학교 소프트웨어 중심대 권장우 교수는 “오랜만에 현장에서 직접 대회를 개최하다 보니 응용 종목에선 강력한 팀워크와 기획 등이 더 돋보였다.”며 “특히 창의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심사하는 종목에서는 기술적 향상이 크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이 보편화하고 IT 기술 발전이 고도화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향후 이에 대비한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장애청소년들의 미래를 향한 응원과 노력은 참가국 공무원, 교사, 장애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인솔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 26일 ‘혁신과 통합 포럼’을 열고 IT챌린지를 통한 국가 정책과 참가 청소년의 변화 사례를 공유했다. 대회의 공정성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참가국의 책임 등을 강조한 ‘아부다비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공동의 노력을 약속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28일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과 세계에서 가장 큰 사원 중 하나인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사원 등을 방문했다. IT 경쟁의 한 편에서는 조직위와 ZHO 측이 준비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 등을 즐겼다. 

특히, LG전자가 가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유니버설 업 키트’와 아부다비 경찰청에서 준비한 발달장애인 등을 위한 출입국 VR 체험 등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필리핀 국가 장애위원회(NCDA)의 조니로 프라데하스 대표가 직접 참석해 내년 대회 개최 의사를 밝히자 참가자들의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김인규 조직위원장은 “본선전 참가 그 자체만으로도 IT 영역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도 훌륭한 리더들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은 그동안의 부단한 노력과 자기와의 싸움에서이긴 성과물인 만큼, 큰 자부심을 느끼고 더 큰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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