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시대적 변화상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사례

전라남도 고흥군은 ‘고흥 성산사 성주이씨 초상 일괄’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유형문화재로 지정한 ‘고흥 성산사 성주이씨 초상 일괄’은 1746년에 모사돼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 소재 성산사에 모셔진 고려시대 성주이씨 인물의 초상화다. 문열공 이조년을 비롯해 이포, 이인민, 이숭인의 초상화이다.

고흥군 향토문화재로 지난 2019년에 ‘성산사와 진영’으로 지정돼 관리돼 오던 초상 일괄은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승격될 가치가 충분하다는 향토문화재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 승격을 신청하게 됐다.

지난 8월 지정예고 돼 다시 한 번의 전라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성주이씨가 풍양면 한동리에 입향한 것은 임진왜란 이전으로 입향조는 이옥립이다. 이옥립은 함열현감을 지내고 전주판관을 거쳐 형조좌랑에 이르렀으나 을미·정미사화를 맞아 3,000리 밖 유해형에 처해져 흥양으로 유배를 왔고, 이때 입향을 결정하게 됐다.

성산사 건립은 이옥립의 후손인 이정윤이 흥양현감과 향교에 여러 차례 청원해 허락받아 경북 성주의 안산서원에서 이장경, 이조년 등 7위의 초상화를 본떠 온 데서 비롯된다.

이들 초상 일괄은 모두 전래 내역이 뚜렷한 이모본으로 고려후기에 활동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건국 이후 1655년, 1714년, 1746년 모두 3차례의 이모를 거듭했다. 그때마다 이모의 시기를 빠짐없이 화면에 기록해 이들 초상화의 전래 내력을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이모 시기를 알 수 있는 기년작으로 초상화 양식의 기준을 설정해 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공영민 군수는 “새로 지정된 문화유산에 대해서 소유 문중과 협의해 보존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 고흥군 홍보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이영춘 기자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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