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역사 중 모유 수유실 단 2곳
무늬만 환승주차장 요금도 제각각… 할인도 없어

광주교통공사가 도시철도 1호선 이용객 편의시설 관리는 뒷전인 채, 요금 인상만 검토 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9일 광주광역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요금인상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안평환 의원 질문에 광주교통공사 조익문 사장은 “논의를 할 때.”라며 “시 관계부서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광주교통공사로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호선 20개 역사 중 모유시설이 설치된 곳은 단 2곳이며, 에스컬레이터 없는 역 2곳, 요금 할인 없는 환승주차장은 3곳으로 확인됐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역사에 모유 수유실이 설치된 곳은 20개 역사 중 단 2곳에 불과했다.

광주시가 저출산 고령화 대책으로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중교통 분야에서 정책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유 수유실은 지난 2010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 개정으로 의무 설치 시설이다. 그러나 도시철도 1호선 역사는 법 시행 이전에 설치된 시설로 의무시설에서 제외됐다.

쌍촌역과 운천역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이용객이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월평균 이용객은 쌍촌역 8만5,691명, 운천역 7만16명으로 1호선 20개 역 중 5번째와 9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역이다.

안 의원은 “쌍촌역과 운천역 이용객들만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불면을 감내하고 있는데 교통공사는 예산 탓만 하며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시철도1호선 역에서 환승하는 주차장은 총 6곳으로 1,188면이 있다. 환승주차장은 광주교통공사가 직영 관리하는 상무역 환승주차장 305면과 주차장 사업자와 협약을 맺은 5곳 883면이다.

환승주차장은 도심 내 자동차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이 확인되면 요금을 감면해 주는 유인책으로 운영하는 주차장이다.

그러나 남광주역과 양동시장역 환승주차장은 각각 시장상인회와 협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데, 환승객 할인 혜택이 없어 무늬만 환승주차장이라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교통공사가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이용객 편의시설 관리는 뒷전이면서 요금 인상 카드만 만지작 거린다.”며 “요금 인상을 검토하기 전에 서비스 질 개선을 통해 수송 분담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평환 광주광역시의원(북구1당)  Ⓒ광주광역시의회
안평환 광주광역시의원(북구1당)  Ⓒ광주광역시의회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김기준 기자 광주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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