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예술주간 2023 ‘장애예술 매니페스토’ 막 내려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전시 등 20여 개 프로그램 운영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이 주최·주관하는 ‘모두예술주간 2023 : 장애예술 매니페스토’이 지난 1일~12일까지 모두예술극장에서 성황리 진행됐다. 

모두예술주간은 지난달 개관한 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의 주요 공간에서 펼쳐졌다.  

접근성과 장애의 감각 등 장애예술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국내·외 학자, 기획자, 예술가의 강연,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토크, 전시 등 20여 개의 프로그램, ‘모두를 환영한다’는 테마 아래 공연장 팸투어과 숙박지원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함께 선보였다. 

모두를 포용하고 환대하는 ‘모두 환영’ 테마

모두예술주간은 올해 행사를 찾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며 적극 환영하겠다는 의미로, ‘모두 환영’을 올해의 운영 테마로 선정했다. 

먼 거리로 인해 행사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비수도권 거주 장애예술인, 장애예술 활동가들에게 행사 방문 기간 중 숙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모두 환영’을 운영했다.

또, 장애예술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 담당자, 민간 예술가들의 활발한 참여와 네트워킹을 위한 ‘모두 팸투어’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팸투어에 참여한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 문화재단·기관 담당자와 민간 예술가들은 ‘장애예술 프로젝트 진행에 도움이 될 만한 통찰력과 정보를 얻는 자리’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앞으로 모두예술주간은 행사에서 다뤄진 담론이 현장에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접근성을 고려한 기획과 운영… “관람 장벽 걷어내”

이번 모두예술주간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성을 고려한 기획, 운영으로 관람 장벽을 걷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프로그램별 이동지원, 휠체어석, 자막해설, 수어통역 제공 등으로 극장 방문과 프로그램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프로그램 내용을 가공한 ‘쉬운 텍스트’도 누리집을 통해 선보였다. 

더불어 매 프로그램 진행 전, 장애·비장애인이 서로를 포용하고 배려하며 관람하는 ‘모두를 위한 에티켓’ 공지를 통해 관람객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를 이끌어냈다.

12일간 펼쳐진 20여 개 프로그램… 연일 흥행 성공 

모두예술주간 2023은 20세기 중반 일어난 새로운 예술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밝히는 글을 뜻하는 ‘매니페스토(선언)’라는 주제 아래, 장애예술의 시의적절한 화두와 담론으로 많은 이들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행사의 시작은 젠더와 인종, 섹슈얼리티를 포함한 차이의 교차성을 가로지르며 장애예술 운동을 중심으로 활약한 아만다 카시아가 열었다. 

또, 이토 아사(도쿄공업대학 미래인류연구센터 디렉터 겸)는 시각장애와 다른 장애를 예로 들며 세상을 보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강연 ‘장애의 감각으로 존재한 적 없는 사회를 상상하기’, 워크숍 ‘보이지 않는 나라를 디자인하기’를 진행했다. 

지난 9일에는 캐리 샌달(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교 장애 및 인간 발달학과 교수)이 장애예술의 미학을 새롭게 탐색하는 강연 ‘장애예술 미학의 명명과 주장’, 워크숍 ‘바라보지 않을 것, 바라보는 것, 바라볼 것 - 장애예술을 읽어내는 법’을 진행했다. 

발달(학습)장애인과의 협업과 상호작용을 토대로 한 ‘포용적 예술’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었다. 

앨리스 폭스(브라이튼 대학교 예술대학의 부학장), 한나 맥퍼슨(서섹스, 브라이튼, 베드포드셔 대학교 선임 연구원 겸 컨설턴트)이 참여해 한국 기획자, 예술가의 사례발표와 함께 토론을 나누는 라운드테이블 ‘포용적 예술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곳’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창작활동을 현대미술이 어떻게 다룰 것인지 들여다봤다. 

이밖에도 모두예술극장 부대시설 내 진행된 장애예술 전시도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상적 ‘예술하기’를 시도한 ‘무리무리 아무리’, 작품과 공간, 아티스트와 관객,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짓거나 혹은 무너뜨리는 것이 아닌, 모든 요소가 특정한 위계 없이 병렬로 놓이며 나란하게 관계 맺는 구조를 실험한 ‘나란나란’ 전시도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한편,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된 콘텐츠는 이후 모두예술주간 2023 공식 누리집(dawis.kr)을 통해 아카이빙 될 예정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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