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각 방송사 순차적으로 수어방송 모니터링 실시
수어방송 품질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3월부터 발표 예정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는 올해 한국수어의 위상을 재정립해 농인의 언어·정보접근권 보장과 수어, 수어통역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전환을 도모해 내고자 한다.

이를 위한 첫 시작으로 장애인방송의 공공성을 실현하고 농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수어방송 품질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고자 한다.

현재 농인들의 방송접근성은 매우 열악하다. 방송은 프로그램 편성 시간대의 제한과 부정확한 한국수어·자막,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재 등으로 농인의 방송접근과 이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한국수어·자막 방송의 질적인 문제로 인해 농인 시청자들은 장애인방송을 외면하고 불신하고 있다.

방송은 농인을 포함한 모든 시청자에게 각자의 언어로 정확한 정보가 전달돼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방송, 특히 농인을 위한 수어방송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의미가 농인의 언어인 수어로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거나 누락, 생략되고 있다. 

또, 농인의 언어인 한국수어가 아닌 농인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어휘로 전달해 그릇된 정보와 알 수 없는 의미의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전파를 타고 있다.

현재 일부 방송통역사들이 통역과정에서 수시로 사용하고 있는 수어는 한국어 문법 체계에 단어만 수어로 치환한 ‘수지한국어’다. 

이렇게 전달되는 각종 정보는 농인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없고, 결국 다양한 정보접근권의 침해와 각종 불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계속되는 이러한 방송사고에 방송사와 제작사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앞으로 한농협은 수어방송의 문제를 바로 잡고 농인의 정보접근권과 언어권 실현을 위해 현재 송출되고 있는 각 방송사의 뉴스, 시사, 교양, 오락 프로그램의 수어방송을 다음달부터 모니터링한다. 

이를 위해 전국 206개 수어통역센터의 통역사 206명을 수어방송 평가요원으로 구성했으며, 이달 중 평가요원 교육을 실시하고 다음달부터 매월 수어방송을 모니터링 해 그 결과 공표할 예정이다.

한농협은 “수어방송을 모니터링하는 이유는 장애인방송 시청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방송의 품질 개선과 시청권을 침해받고 있는 방송소비계층의 권리가 보장되길 바라는 것.”이라며 “방송의 중요한 가치인 공공성이 보장돼 누구나 정보접근과 이용, 활용에 있어 제약이 없기를 바란다. 수어방송은 농인에게는 곧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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