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시집을 낸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시 ‘친밀한 타인’으로 2022년 구상솟대문학상을 수상한 설미희 시인은 첫 시집을 손에 쥐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설미희 시인은 2009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으나, 개인 작품집을 갖지 못해 작가로서 늘 부끄러움이 있었다. 

구상솟대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에게 이 말을 전해들은 도서출판 연인M&B 신현운 대표는 설미희 개인시집 출간을 지원하면서 앞으로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에게 부상으로 개인시집 발간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도서출판 연인M&B는 2021년 구상솟대문학상 30주년 기념문집 ‘인·생·예·보’를 후원 출간하는 등 그동안 구상솟대문학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설미희 시인은 뇌성마비로 언어 소통이 자유롭지 않아 학창시절부터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결혼과 이혼, 그리고 혼자 육아를 하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30여 년 동안의 글쓰기 작업이 설미희 첫 시집 ‘내 마음 여기에...’에 103편의 시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22년 구상솟대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맹문재 교수(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학평론가)는 ‘설미희 시인의 시 쓰기는 단순한 취미나 재능의 표현이 아니라 생을 영위하고자 하는 절박한 바람이면서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방귀희 대표는 “원로시인 구상 선생이 돌아가시며 솟대문학상 상금으로 2억 원을 쾌척해 운영되고 있는 구상솟대문학상인데, 구상 선생 소천 20주년이 되는 올해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 개인시집 출간사업을 약속받아 구상솟대문학상이 더욱 알차게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