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설산 사이로 펼쳐진 경기장.

이곳에서는 바이애슬론 그리고 크로스컨트리 종목이 열립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선수들은 가이드러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오르막과 내리막 등 코스를 차근 차근 밟아 나갑니다.

넘어지기도 하지만 다시 한 번 일어나 끝까지 완주합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한 남매팀.

나란히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김하람, 김하은 남매는 선천성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와 헬스를 즐겼던 김하람 선수, 오빠들과 함께 자라 총싸움과 칼싸움에 단련된 김하은 선수.

이 두 선수는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노르딕스키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김하람 / 서울특별시

원래 스키라는 종목을 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학교 선생님께서 추천을 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춥고 무섭기도 했는데 내리막 가다보면 재밌기도 해서 흥미가 생긴 것 같아요.

노르딕스키를 시작한지 2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빠르게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남매입니다.

단단한 체력과 민첩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입니다.

김하은 / 서울특별시

잘하고 싶은데 못한 거 같아서 스키 탈 때 좀 넘어진 게 아쉬웠어요.

김하람 / 서울특별시

처음 하는 경기다 보니까 배운대로 열심히 올라가고 내려가고 했는데 한 두 번 정도 실수해가지고 넘어진 게 아쉬움이 크게 남았고

이번 2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는 아쉽게 입상에 실패했지만 두 선수는 실수를 발판 삼아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갈 예정입니다.

김하은 / 서울특별시 배운지 얼마 안돼서 무서웠는데 완주할 수 있었어요. 힘들었는데 끝까지 완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김하람 / 서울특별시

(다음에는) 1등은 무리더라도 3등은 하고 싶어요. 집에서도 훈련장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서로 보내는 두 선수.

스키를 하며 가장 힘이 되어주는 존재는 역시 서로라고 합니다.

김하람 / 서울특별시 

서로 칭찬도 하고 그런 점이 재밌기도 하고 좋은 것 같아요 여자부 꼭 3등 할 수 있을 거야라든지 오늘은 시합할 때 울지 말고  어제 시합에서 울더라고요

김하은 / 서울특별시

서로 의지했던 거 같아요. 다독여주고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던 거 같아요.

같은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두 남매.

서로에게 항상 의지하고 힘이 들 때는 다독여주며 레이스를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남매의 특별한 여정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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