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카페.

이곳은 조금 특별한 카페입니다.

겉보기에는 일반 카페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음료 주문을 받고 제조하고 서빙합니다.

이후에도 카페를 운영하기 위한 온갖 업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직원들은 경계선 지능 장애가 있는 느린 학습자들입니다.

김은지 / 휘카페 매니저 

 (청년숲)협동조합 부모님들과 동대문종합사회복지단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이런 청년들의 어려운 취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함께 휘카페를 창업해서 이들을 위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또 취업을 위한 장을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김영우 / 휘카페 직원

동대문복지관에서 하는 바리스타 교육이 있다고 해서 지원했고, 여기에 취업하게 됐습니다.

권석원 / 휘카페 직원

복지관 케이터링을 통해 바리스타 종사자에 준비하는 첫걸음이 되었으며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보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경계선 지능 장애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보다는 인지능력이나 사회적응능력이 좋지만 비장애인보다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김은지 / 휘카페 매니저

경계선 지능 장애는 지적 수준이 일반인과 다르게 지능 검사상 70에서 85 사이의 범주에 있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지적 장애인이 아니고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현재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입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그 경계에 놓인 경계선 지능 장애인들.

국내 경계선 지능인은 약 7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7월 공개된 국회입법조사처의 ‘경계선 지능인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IQ 정규분포도 상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는 비율은 13.6%였습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약 699만명입니다.

인구비율의 10분의 1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권석원 / 휘카페 직원

모든 개인이 존중받는 프로그램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지 / 휘카페 매니저

경계선 지능인들은 사회적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복지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취약계층이라고 명명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에 준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관련 취업지원 정책은 존재하지만, 느린 학습자들은 나라에서 ‘장애인’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정책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 느린학습자들의 경제적 자립지원을 위한 움직임이 개선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린 학습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영우 / 휘카페 직원

손님들이 제가 만든 커피랑 쿠키를 드시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볼 때 그때가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권석원 / 휘카페 직원

매우 즐겁습니다. 이전에 어려웠던 레시피 메뉴들이 지금은 숙달되어 보지 않고도 직접 손님들에게 응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년 느린학습자들의 빛나는 오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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