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사랑과 성생활을 그린 영화 '죽어도 좋아'의 포스터 ⓒ2007 welfarenews
▲ 노인의 사랑과 성생활을 그린 영화 '죽어도 좋아'의 포스터 ⓒ2007 welfarenews
1. 성적으로는 정년퇴직이 없다
전설적인 희극배우 찰리채플린은 54세의 나이에 17세의 오나 오닐과 결혼했고, 70이 되던 해 여덟 번째 자식을 낳았다. 올해 69세인 김모 할아버지와 65세인 정모 할머니는 둘만의 보금자리를 틀고 “아이고 좋아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처럼 ‘성’은 젊은 사람들만이 가지는 특권이 아니라, 연령과 관계없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자 즐거움이다. 임선정 사랑의전화 복지사는 “노인들도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다”며 교제를 원하고 서로 마음이 통하면 여관 등 숙박시설에도 간다”고 덧붙였다. 또한 설현욱 서울성의학클리닉 원장은 “65세가 되면 수면 중 발기력과 피부감각까지 현저히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적으로 정년퇴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2. 대한민국 노인 58%가 성생활 찬성
“지금 사귀고 있는 할아버지가 세 번째인데, 그쪽도 나처럼 고독하니까 친구삼아 수다도 떨고 마음이 맞으면 성관계도 해요. 처음에는 안하다가 만난지 열 달 정도 지나니까 더 가까워지고, 놀러가서 처음 했지요. 주로 여관으로 가요.” 72세의 한 할머니의 얘기다.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맞는 할아버지와 시간을 보내고, 성교를 통해 사랑을 나눈다.

지난해 하반기에 60세 이상 노인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배우자가 있는 노인의 51%가 성생활을 하고 있고 배우자가 없는 노인도 9%가 성생활을 하고 있다. 조사 대상 노인의 58%가 성생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찬성이유로는 노화방지, 자신감 회복, 생활만족도 향상 등을 꼽았다.

또한 노인 10명 중 4명은 성욕구가 있을 때 ‘참는다’고 대답했지만, 29.2%가 ‘성관계를 한다’고 말했고, 10%는 비디오를 보거나 자위행위를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절반이 넘는 노인들이 이성교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상당수의 노인들은 성기능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즐기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3. 노인들의 성욕 자체가 건강의 증거
노인의 성욕은 주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고, 노인의 성생활은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규칙적인 성생활은 오히려 노인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첫째, 나이에 따른 음경의 퇴화를 막아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둘째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드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셋째로 고환과 음경 등의 위축과 퇴화를 방지하며, 넷째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고, 다섯째 뇌에서 엔돌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또한 뇌를 자극해서 치매를 예방하며 면역력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김광일 분당 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교수는 “70세 이상 노인들의 성생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엽 비교기과 원장은 “사람은 누구나 노인이 된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성욕이 없어진다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노인 성문제 해결의 첫 단계일 것”이라며 “자식 양육에 모든 것을 쏟아온 부모님들이 노후에 사랑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젊은 세대가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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